두 기업은 지난 1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이하 연결 기준). 그에 따르면 하나투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967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6% 감소한 48억원에 그쳤다. 컨센서스인 2058억원, 77억원을 각각 4%, 38% 하회한 수치다.
모두투어도 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834억원,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40억원이다. 컨센서스인 922억원, 70억원을 각각 9%, 43% 밑돌아 하나투어에 비해 하회 폭이 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6월 일본 지진, 지방선거, 원화약세 등 대내외적 요인이 겹치면서 여행 수요가 다소 둔화됐다.
KB증권 이동륜 연구원은 "하나투어 2분기 해외 송출객수는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는데, 패키지와 티켓이 각각 8%, 14% 늘어 패키지 성장률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 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모두투어는 "총 송객인원이 3% 성장에 그쳤다"며, "패키지가 13% 증가한 반면 티켓이 8% 감소했기 때문"이라 파악했다.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프로모션을 집행하면서 비용도 다소 늘었다. 이동륜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패키지 ASP(평균판매단가)가 프로모션에 따라 6% 하락한 반면, 광고선전비와 임금이 각각 43%, 13% 늘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투어도 "비용 집행이 늘어난 가운데 에스엠 면세점이 -38억원 적자를 지속했다"고 언급했다.
◆ 하반기도 불확실... 연간 눈높이 낮아져
하반기도 여행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연간 실적에 대한 증권사 눈높이도 낮아졌다.
이동륜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7월 해외 송출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8%, 10% 감소했다"며, "경기 불확실성과 일본의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가 여행 수요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예상한 하나투어 2018년 매출액,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 25% 증가한 8573억원, 508억원이다. 직전 추정치에서 각각 5%, 16% 하향 조정했다. 모두투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 8% 증가한 3536억원, 346억원으로 내다봤으며, 마찬가지로 기존보다 11%, 16%씩 눈높이를 낮췄다.
2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에 1일 시가총액을 반영한 하나투어 PER(주가수익배수)은 47.9배, 모두투어는 23.5배다. 하나투어는 영업이익이 부진했으나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PER이 지난 1분기 63배보다 낮아졌다. 반면 모두투어는 매출과 이익 모두 줄어 1분기 20배 대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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