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브리핑] 대한유화, 2Q 최대 실적인데.. 주가는 왜?

대한유화가 2분기 최대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잠잠하다. 발표 다음 날 반등했지만, 직전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30% 가량 낮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3분기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거라 내다보며 현재 시점을 저가에 매수할 타이밍으로 판단했다.

대한유화는 지난 25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2238억원에서 192% 증가한 65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에서 1083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50억원에서 837억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에 있었던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해 성장 폭이 크게 나타났음을 고려해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신기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기록한 최대치 1078억원을 5억원(0.5%) 넘어섰다.





증권업계도 대한유화 실적이 기대에 부합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1분기 한파로 인한 설비 트러블 비용이 소멸됐고, 환율이 완만히 상승해 원화 환산 수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대한유화는 석유제품인 나프타,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유가가 수차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이자 원가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2017년 톤당 495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지난 1분기 581달러로 17% 상승했다.

2분기도 원가 부담은 불가피했다. 나프타 가격이 1분기보다 10.7% 오르면서 에틸렌,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등 대부분의 제품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부진한 시황에도 부타디엔 가격 상승으로 관련 이익이 증가했다"며, "3분기엔 나프타 가격 안정화에 따라 제품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어 다시 한 번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 실적은 최대, 주가는 최저.. PER 5.2배

2분기 잠정실적 발표 다음날(26일) 대한유화 주가는 8.1% 상승 마감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1만9008주, 2만2966주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우려로 그간 주가가 다소 내린 상태다. 2월 7일 52주 최고가 34만7000원을 기록했으나,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7월 24일 22만7000원(최고가 대비 -35%)까지 하락해 52주 최저가에 도달했다.

27일 오후 2시 38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5% 하락한 24만7000원이다. 현재 주가에 2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2배에 불과하다. 아직 2분기 자본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이익 증가 폭을 미루어 볼 때 PBR(주가순자산배수)이 지난 1분기 0.99배보다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 한상원 연구원은 "스프레드 반등을 따라 주가 상승이 예상되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이라며 단기 시황 반등을 겨냥한 매수 타이밍이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