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통섭과 투자 - 구판: 미래의 투자

 

통섭과 투자

More than You Know: Finding Financial Wisdom in Unconventional Places in 2006 & 2008

- 지은이: 마이클 모부신 Michael Maubossin

- 옮긴이: 이건 / 오인석

- 출판사: 에프엔미디어 / 447 / 2018-07 / 20,000

 

2006년 판을 2007년에 번역한 책이 [미래의 투자]이고 이 책은 2008년 개정판을 번역한 책입니다. [미래의 투자] 2007년 이후 4번 읽었지만 제게는 여전히 어려운 책입니다. 특히 (앞선 책의 번역자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번역이 어려운 책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순전히 저만의 편견일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이번 번역본은 제가 읽기에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2004~2007년은 제가 가치투자에 집중하면서 (주식투자 수익률이 높았던 것이 한 역할을 하였겠지만)주식투자와 관련된 책을 열심히 찾아 읽던 시기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온라인서점을 뒤적거렸는데, 당시 [미래의 투자]를 구입했을 때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2007년 어느날 [미래의 투자]를 발견했고 한 해 전에 제레미 시겔의 [투자의 미래]를 읽으면서 감명받았던 저는 순전히 책 제목만 보고 주문했습니다. (특별한 기대감을 갖고서 주문한 책은 아니었지만)처음 읽다 엄청 짜증이 났는데 쉽지 않은 내용에 더해 헷갈리게 하는 언어의 마법을 원인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첫 만남은 (거의)최악이었지만 그럼에도 이후 세 차례(2010, 2012, 2016)나 더 읽은 이유는 이 책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높은 편이라 (남들이 이 책에서 얻은 것을 나도 얻고 말겠다는)오기같은 게 작용한데다 읽기를 거듭할수록 그 동안 쌓인 경험 덕분에 이해되는 부분이 더 많아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출판사에서는 책의 부제를 <찰리 멍거처럼 사고하고 투자하라>라고 붙였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역시 책을 읽으면서 멍거를 떠올리게 했던, 로버트 해그스트롬이 쓴,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Investing: The Last Liberal Art in 2013]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또한 의미가 상통한다는 점에서 제가 즐겨 쓰는 만사형통(萬事亨通)이란 사자성어가 생각났는데요. 즉 투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역사서나 추리소설을 읽다 투자의 지혜를 얻게 되거나 수필을 읽다 투자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것처럼 말씀이죠.

 

앞선 번역된 책 제목인 <미래의 투자>를 읽고서는 나처럼 [투자의 미래]를 읽은 사람을 유혹하기 위해 이런 제목을 붙였음에 틀림없어, 하는 (터무니 없는)의심을 갖기도 했었습니다. 몇 차례 반복해 읽다 보니 이해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이 책의 제목으로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고요. 저는 (완전)동의하지 않지만 투자란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고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공부 방법을 배우는 교과서로 받아들여도 될 듯 합니다.

 

 

나중에 읽으면서 책 한 권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을 독후감을 쓰는 목적/이유로 생각하는 저에게는, 투자와 관련된 책 대부분이 (간단하게 정리하기 어렵기 때문에)독후감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책 역시 그렇고요. 첫 책은 4 30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는데 이번 개정판은 각 부에 2개씩 8개가 늘어난 38개의 주제를 다루고있습니다.

 

내용을 대략 짐작하게 하는 주제 38개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본문 정리는 충분할 수도 있겠고 각각의 주제를 시작하면서 내용에 어울리는/핵심을 집어낸 멋진 인용문을 주제와 함께 붙이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는 각각의 주제를 나열하고 저자의 설명을 요약해 붙인다면 가장 좋을 것 같긴 한데, 아직 많은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저로서는 주제넘은 행위가 되겠네요.

 

그래서 투자 기업을 선정함에 있어 기업의 과거 실적에 (거의)전적으로 의지하는 그레이엄 스타일을 추구하는 제 입장에서 (투자에 있어 미래 예측/예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저자의 가르침을 통해 깨침이 있었고 배움이 컸다고 생각되는 주제 위주로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에서 저자는 다양성 실패로 인한 시장의 비효율성을 얘기하면서, 마이클 모부신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는데요. 이 책 38가지 주제 중의 하나이면서 각각의 주제를 연결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글이라는 생각에 옮깁니다.

 

다양성 실패로 이어지는 정보폭포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발생한다. 이 정보폭포가 경제의 붐, 유행, 패션, 시장 붕괴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판단의 버릇 Think Twice in 2009]

 

 

글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통섭적 관점에 대해 영감을 받게 된 원천 두 가지를 소개하는데, 이 책이 결코 쉬운 내용을 다루지 않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1. 찰리 멍거: 투자에 있어 항상 강조하는 정신적 격자 모형

2. 산타페 연구소: 통섭적 관점으로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학문간의 공동연구 추구

 

이 책을 읽는 요령으로, 저자는 목차를 훑어본 다음 흥미로운 부분을 골라 읽으라고 합니다. 각각의 주제는 연결되어 진행되는 것이 아닌 독립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뜻이겠죠. 적잖은 주제는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수학(통계학포함)이 필요했는데, 저는 이런 주제를 만나면 (늘 그랬듯이)대략 이런 뜻이겠군…...하고서 넘어가는 식으로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저자는 (워런 버핏을 포함한 모든 대가들이 강조했듯이)투자철학에서 실제로 중요한 것은 지능이 아니라 기질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단 투자철학을 확고하게 정립하면 이후에는 배우고, 노력하며, 집중력을 유지하고,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경험을 쌓으면 된다..고 하는데요.

 

훌륭한 투자철학의 공통점 3가지를 제시하는데, 책에서 다룬 38가지 주제가 모두 여기에 연결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훌륭한 투자철학은 무지 혹은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결함을 보안해 장기적으로 성공확률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 지당하신 말씀^^

 

1. 투자, 경마, 도박 등 확률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단기실적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 투자를 하다 보면 생각하지 않은 종목에서 큰 수익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 열심히 분석해서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어 얻은 수익이라면 최선이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 이렇게 얻은 수익은 나중에 몇 배의 손실로 되갚음을 당하게 됩니다.

 

2. 장기적 관점이 중요하다. 단기 실적은 무작위성이 너무 많아서 확률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장기적 관점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믿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과정은 물론 과정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확고해야 합니다.

 

3. 확률적 기법에 통달해야 한다.

- 인간의 두뇌에는 확률적 사고를 가로막는 결함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손실을 입었을 때 같은 금액의 이익을 얻었을 때보다 2.5배의 고통을 느낀다는 전망이론인데요. 매수한 주식이 올랐을 때, 작은 이익을 얻고서는 행여 얻은 수익을 잃을 수도 있다는 조바심으로 인해 빨리 팔아서 수익을 챙기거나 주가가 내려서 손해가 났을 때, 손실을 실현했을 때의 고통이 싫어서 자신이 결정이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매도하지 않아 손실을 키우는 행위입니다.

 

 

4부로 나눠 38개의주 제를 다룬 책을 읽으면서 따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 몇 꼭지를 옮기는 것으로 본문을 정리합니다.

 

1, 투자철학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해도 성공하는 경우가 있고, 깊이 생각하고 결정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재적 실패 가능성은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더 깊이 생각하고 결정할수록 결과가 더 좋아집니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기준으로 평가할 때, 사람들은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 로버트 루빈 / 2001년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

 

로버트 루빈의 의사결정 4원칙

1. 세상에 확실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사실이다.

2. 의사결정은 곧 확률 평가다.

3. 불확실하더라도 선택해야 한다.

4. 의사결정을 평가하려면, 결과는 물론 과정도 보아야 한다.

 

인간에게는 쉬운 일도 어렵게 만들려는 고약한 심성이 있는 듯하다. 이런 심성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선박들이 세계 일주하는 시대에도 평평한 지구위원회(Flat Earth Society)는 여전히 건재할 것이다. – 워런버핏

->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인데요. 구판에 비해 이번 번역본이 읽기에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하지만 이 말만은 구판의 (이해라는 점에서)번역이 더 좋았습니다.

- 평평한 지구위원회->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임

 

우리는 <이익확률과 예상이익을 곱한 값>에서 <손실확률과 예상손실을 곱한 값>을 차감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셈법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게 최선입니다. - 워런 버핏

 

확률의 세계에서 장수하기 위해 갖춰야 할 특성 4가지

1. 집중 능력범위를 알고 고수해야 함

2. 다양한 상황 분석

3. 신중한 거래

4. 거는 돈 주식투자에서는 상황이 유리할 때만 공격적으로 걸면 됨

 

위험자산의 매력도는 투자자의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위험자산은 조만간 실적을 평가하려는 투자자보다, 먼 훗날 실적을 평가하려는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이다. – 리처드 탈러

 

똑 같은 위험자산이라고 해도, 손익을 자주 평가하지 않는 장기투자자가 누리는 효용은 손익을 자주 평가하는 단기 투자자가 누리는 효용보다 크다. 즉 효용은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cf) 평가 주기가 항상 투자 기간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30년 뒤 은퇴에 대비해서 투자하더라도, 매년 또는 매 분기별로 손익을 평가한다면 단기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불필요한 고통을 맛보게 된다.

-> 단기 평가 = 불필요한 고통 수반

 

장기 투자자라면 경영진의 리더십, 성과 보상, 자본배분 능력을 평가해 보아야 한다.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경영진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이사회는 드물기 때문이다. –>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겠죠. 오너/경영진을 믿을 수 없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

 

 

2, 투자 심리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에 의해 예측력과 통제력을 상실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체로 근시안적이고, 비효율적이며, 소탐대실 방식으로 반응한다. 스트레스에 신체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단발성 위기라면 효과적이겠지만, 위기가 일상화되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 – 로버트 새폴스키

 

투자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평가할 때는 생각뿐 아니라 감정에도 좌우된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위험은 과소평가하고 보상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싫어하는 일이라면 위험은 과대평가하고 보상은 과소평가한다. 이런 위험 보상 모형에서는 생각보다 감정에 더 우선적이고 직접적으로 좌우된다. – 폴 슬로빅 등 2, [분산된 위험과 감지된 위험]

 

사람들이 집단적 사고에 빠진다는 말은 전적으로 옳다.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광기에 휩쓸렸다가, 한 사람씩 서서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곤 한다. – 찰스 맥케이, [대중의 미망과 광기]

 

행동재무학이 제시하는 핵심 주제는 두 가지다. 행동재무학의 목표는 최대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1. 시장의 비합리적인 행태를 체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

2. 투자자는 어떻게 하면 비합리적인 결정을 피할 수 있는가?

 

후견지명 편향에 빠지면, 자신이 과거에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반성하기 어려워진다. 결정할 당시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기록해두는 것이 한 가지 해결책이다. 그러면 나중에 그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 결정을 객관적으로 반성할 수 있으므로, 향후 의사결정을 개선할 수 있다.

 

 

3. 혁신과 경쟁 전략

지난 세기의 변화가 다음 세기에 대해 암시해줄 수 있을까? 몇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다. 첫째는 먼 미래에 대한 예측은 크게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고, 둘째는 앞으로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혁신뿐이라는 점이다.

 

모든 혁신은 과거로부터 어느 정도 단절됨을 의미하지만 과거의 조각으로부터 만들어진다.

- 앤드류 하가든

 

투자자들이 혁신의 과정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우리가 누리는 모든 물질적 행복은 혁신에 크게 의존한다.

2. 혁신은 창조적 파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즉 창조적 파괴 과정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다른 것들을 대체한다. 더 빠른 혁신은 더 많은 기업의 흥망을 의미한다.

 

미래의 부는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사람보다 유용한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다.

 

빠르게 변화는 세상에서는 오래된 기업보다 새롭게 떠오르는 기업에 투자하는 편이 더 낫다. 어느 신생기업이 초과수익을 창출할지는 모르지만, 구닥다리 기업이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점은 거의 확실하다.

-> 이 글은 분명 많은 분이 동의하겠지만 (지금의)저는 공감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두고두고 생각해 볼 문제라는 생각에 옮겨 둡니다.

 

자본시장의 경쟁게임에서 기존 기업을 물리친 신생 기업으로 지수 구성 종목이 교체되면서 주가지수 수익률은상승세를 유지하게 된다. 기업이 장수하는 사례는 줄어들고, 개별기업의 변동성은 증가하고 있다. 기업과 투자자 모두 엄청난 기회와 위험에 직면해 있다.

-> 20, <변화에 앞서 나가기>라는 주제는 일면 동감하면서도 가장 공감하기 어려운 장의 하나입니다. DOW30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첫 멤버로 유일하게 남아있던 <GE>가 올해 퇴출되었다는 소식은 저자의 주장에 동의해야 할 이유가 되겠지만 개별 기업의 가치를 따지는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 미래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저자의 주장을 아직은 수용할 수가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상승 잠재력이 하락 위험보다 큰, 기대 수익이 양호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4. 과학과 복잡계 이론

 

잘 정의된 시스템에서 전문가들은 쓸모가 있다. 규칙에 근거한 해답을 찾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조가 복잡해지면 보통 사람들의 집합이 전문가 개인보다 문제를 더욱 잘 해결하기도 한다. 주식시장이 웬만한 사람들보다 대체로 더 똑똑하다는 뜻인데, 이는 경험적 사실로 증명되었다.

 

주식시장과 같은 복잡계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두 가지 핵심 특성을 지녀야 한다.

1. 머릿속으로 시물레이션을 실시해 여러 전략을 구상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2.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획득해야 한다. 시물레이션 능력은 타고나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창조적인 사람

- 투자 실적을 높이려면 회사의 핵심 인력이 창조적이어야 한다.

1. 지적 호기심이 많다.

2. 유연하며 새로운 정보에 개방적이다.

3. 문제를 인지하고, 명확하고 정확하게 규정할 수 있다.

4.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취합해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5. 탈권위주의적이며, 기존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6. 정신적으로 활동적이고 열정적이며, 의욕이 넘친다.

7.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

8. 목표 지향적이다.

- 아서 지켈 (Arthur Zeikel) /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의 전 회장

 

투자자와 경영자들은 공시 자료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기업의 미래에 대한 시장이 기대치처럼 더 의미 있는 정보 대신 현재의 실적 수치에 초점을 맞춘다. 경영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분석 자료만 읽으면서, 시장에는 이런 투자자들만 존재한다고 착각하기 쉽다.

 

시장을 이해하려면 시장이 복잡계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시장은 지식, 자원, 동기가 모두 다른 다양한 투자자들의 상호 작용을 반영해 움직인다. 따라서 개별 투자자의 의견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왜 움직였는지 궁금해한다. 이런 설명에 집착하는 투자자들은 두 가지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첫 번째 함정은 우연히 발견된 것을 인과관계로 혼동하는 것이다. 시장 움직임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전혀 무관할수도 있다. 두 번째 함정은 정박효과다. 사람들은 사건을 설명할 때, 처음 들은 숫자나 이유를 강하게 믿는 경향이 있다.

 

인과관계를 밝히려는 인간의 타고난 욕구를 충족하기에 주식시장은 적당한 곳이 아니다.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투자자들이 명백한 이유를 알아내기는 어렵다. 조간신문에 실린 전날의 주식 시황은 그냥 재미로 보라. 결코 공부할 내용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가치 기준에 맞춰 주가가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에 맞춰 가치 기준을 수정한다.

이제까지 증권분석 기법은 많이 발전했지만 한 가지 중요한 부분에서 사실상 진척이 전혀 없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극단적인 낙관론이나 비관론이 나타나면 기대수익은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가장 낮을 때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가장 높을 때는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대한다.

 

 

찰리 멍거의 말을 듣다 보면 이 분은 일반인에게 직접 투자를 포기하게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책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하지 않으면 일반인은 시장을 결코 이길 수 없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제 경험에 따르면 멍거의 말에 겁 먹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주식시장에는 단순한 가치투자법으로 투자하더라도 어떤 투자수단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싼 기업이 엄청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투자법은 단순하지만 실행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도하는 사람은 많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수학이 필요한 주제가 많다는 것이 제게는 무척 위협적인 책이지만 사고의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는충분합니다. 경험이 적은 투자자가 서둘러 읽을 책은 아니지만 (제 판단 범위를 넘어서지만) 미래를 중시하는 성장주 투자자에게는 자~알 어울리는 책입니다.

 

어렵더라도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표현한 글이 258쪽에 인용되어 있네요. 저처럼 이 책을 읽는 게 힘들었을 사람에게는 저자가 들려주는 위로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은 것이 (저자의 의도와는 무관하지만)제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지막 글로 옮깁니다.

 

더 많이 읽을수록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더 많이 배울수록

더 많은 곳에 갈 수 있다.

- Dr. Seuss, [I Can Read with My Eyes Shut!] / 닥터 수스, [눈을 감고도 읽을 수 있어요!]

 

 

사족:

1. 구판 [미래의 투자]에서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용어 해설>란을 두고서 그 장에 나오는 중요한 용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한 말미에 저자 인터뷰한 내용이 실렸는데, 번역자가 한국 독자의 입장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저자의 맞춤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찾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2. 개정판 [통섭과 투자]에서는 추가된 8개의 주제가 모두 좋았지만, 특히 37, <투자 심리가 뒤바뀐 이야기>만으로도 제가 개정판으로 다시 읽은 보람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책 말미에 붙인 풍부한 <부록>(구판의 <용어 해설>에서 다룬 내용을 성격에 따라 묶어)책에서 다룬 내용을 다시 정리해주는 느낌입니다.

 

3. 구판에 대해 번역의 문제를 지적하며 어려운 내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이번 번역본은 잘 읽힌다고 했는데요. 읽다 특별히 두 번역본을 비교하게 된 글 3꼭지를 옮깁니다.

구판

 
 

개정판

 
 

페이지

 
 

내 용

 
 

페이지

 
 

내 용

 
 

112

 
 

사람들이 심리학을 이야기할 때, 거의 대부분 개인의 행동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개인적 결정과 집단적 결정 사이에는 매우 중요하지만 간과되는 사실들이 있다. 이 둘은 서로 관계가 있지만, 시장을 다룰 때는 집단적 결정이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는 점이다.

 
 

103

 
 

심리학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행동을 다루지만, 개인의 의사결정과 집단적 의사결정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특히 시장을 이해하려면 집단적 의사결정이 정말로 중요하다.

 
 

115

 
 

투자는 상호작용의 산물이며 확률과 잡음이 뒤엉켜 있다. 결국 성공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투자자들은 심리학의 유용한 개념을 활용해야만 한다. 불행하게도 모든 질문에 답이 되는 단 하나의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선은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다. 지름길은 없다.

 
 

104

 
 

투자에는 상호 작용, 확률, 소음이 개입된다. 따라서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하려면 투자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투자심리에 관한 모든 답을 손쉽게 얻을 수는 없으므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124

 
 

펀드운용을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퇴치할 수 있을까? 유일한 처방은 적절한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다.

 
 

111

 
 

투자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4. 앞서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 독후감을 쓸 때 수요가 없어 꾸준하게 읽혀야 할 좋은 책이 절판되는 것에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었는데요. 이 책 역시 같은 이유로 출판사에 감사 드립니다.

 

엑셀3기

telegram아이투자 뉴스 텔레그램 채널

기업들의 실적발표 공시와 분기/반기/사업보고서 발표 실적을 가장 빨리 받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깊이 있는 종목분석 기사도 매일 제공합니다.

※ 텔레그램 설치 후, 아이투자 텔레그램 주소로 접속하면 됩니다.


[바로가기] 종목발굴에 강한 아이투자 전체기사 보기
https://goo.gl/tdcM33

<©가치를 찾는 투자 나침반, 아이투자(www.itooz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프린트프린트 스크랩블로그 담기(0명) 점수주기점수주기(1명)
보내기 :

나도 한마디 (댓글 1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18.07/25 09:31
    안녕하셔요 예전에 읽었던 책 복기하게 해주셔 감사합니다. 시장도 날씨도 맘같지 않은 요즈음
    마음 건강 몸 건강 잘 유지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답글쓰기
    • 숙향
      숙향 | 18.07/26 07:31
      여러모로 챙겨주시는 연금고객 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면 어느새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겠죠. 주식시장도 마찬가지 일테고요. 감사합니다^^

* HTML 태그 등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댓글입력

글쓰기
목록
기업 이벤트를 활용한 주식투자 전략입문자를 위한 주식투자교실

제휴 및 서비스제공사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이투자증권 교보증권 동부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이베스트증권 하나금융투자 VIP투자자문 WISEfn UM2M naver KT
우리투자증권-맞춤형 투자정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