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씨에스윈드, 올해 계약액 전년 초과.. 실적 '순풍'

씨에스윈드가 약 6개월 만에 지난 2017년 1년간 공시했던 수주 누적액을 넘어섰다. 윈드 타워 주문이 끊임없이 이어져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4일 씨에스윈드는 오스트레일리아에 139억원 규모의 윈드 타워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 계약으로 올해 누적 수주액은 1940억원이 됐다. 이는 2017년 1년간 공시했던 수주 계약 23건의 누적액 1893억원보다 47억원 많고, 2017년 연간 매출액의 62%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 공시한 계약들의 계약 기간은 대부분 4~6개월로 이미 기간이 만료됐거나, 올해 안에 종료돼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씨에스윈드의 2018년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4071억원(+30%, 전년비)으로, 한 달 전인 3918억원 대비 4% 상향됐고, 두 달 전 3787억원과 비교하면 7% 상향됐다. 그러나 영업이익 예상치는 393억원으로 한 달 전 39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씨에스윈드는 2017년 4월 아시아 타워 업체로는 최초로 SGRE(Siemens Gamesa Renewable Energy)사의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 향 타워를 수주했다. 이를 토대로 2017년 12월에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Hornsea1(1218MW)에 필요한 타워의 80%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영국의 Hornsea2 프로젝트의 해상풍력 터빈 공급계약이 체결됐고, 씨에스윈드는 이미 Hornsea1의 타워 공급업체로 선정된 만큼 Hornsea2의 타워 공급업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Hornsea1의 타워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했기에 Hornsea2와 3까지 타워를 공급하게 되면 실적 증가세가 매우 빨라지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며 씨에스윈드가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풍력발전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풍력발전 설치용량은 2001년 23.9GW에서 2017년 539.6GW까지 증가했다. 이후 연평균 55~60GW 수준의 신규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며, 탈원전 정책 도입으로 풍력발전 투자는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3시 17분 현재 주가 2만6450원(+3.1%, 전일비)은 5월 초 52주 최고가 4만350원과 비교하면 34% 낮다. 5월 29일 대량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최근 주가는 급락했다. 이는 2대 주주였던 골드만삭스(GSCP VI Tanker Holdings B.V.)가 씨에스윈드 지분 130만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자체 규정 변화에 따른 매각이지 씨에스윈드의 펀더멘탈이 악화돼 매각한 것은 아니다"며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라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강승균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6.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