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카지노株, 북한 카지노 투자 요청.. "동반 강세"

카지노 관련업체들이 5일 증시에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보낸 친서에 카지노 지원 요청이 담겨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1시 27분 기준 GKL 상승률이 9.1%, 토비스가 8.8%다. 파라다이스와 코텍도 각각 5.8%, 2.6% 오르며 동반 상승 중이다. 특히, 카지노 모니터 업체인 코텍 주가는 이날 15%까지 급등하면서 52주 최고가(1만9550원)를 새로 썼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최근 카지노 업체들의 주가 변동에 대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정치적 이벤트들의 결과에 따라 높은 변동성에 예상되기 때문에 6월까지는 다소 위험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카지노 산업은 허가제로 현재 총 17개가 운영되고 있다. 내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 1곳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 전용이다. 그 중에서도 GKL과 파라다이스가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다.

GKL은 서울 강남과 강북, 그리고 부산에서 카지노 '세븐럭(7LUCK)'을 운영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분 51% 보유한 최대주주다. 1분기 기준 강남 코엑스점 매출액이 508억원으로 가장 많고, 강북 힐튼점이 478억원을 기록했다. 3개 지점 매출액을 모두 합치면 전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액의 30.3%다.

경쟁사 파라다이스는 서울, 부산, 제주 등에서 카지노를 운영한다. 1분기 서울 워커힐 지점 매출액이 764억원으로 가장 많은데, 국내 외국인 카지노 매출액의 19%에 이른다. 지난해 4월 개장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매출액은 559억원(14%)을 거둬 GKL의 세븐럭 강남점을 앞섰다.



두 회사가 외국인 카지노 업계 양대산맥이라면, 코텍과 토비스는 슬롯머신 모니터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IGT, 발리, 윌리엄스, 아리스토크랫 등 글로벌 슬롯머신 제조사에 납품하는데, 4개 업체가 세계 시장 85% 가량을 점유한다.

시장 1, 2위인 아리스토크랫과 IGT에서 코텍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80% 이상이다. 곡면 모니터와 같은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출하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IGT 내 점유율을 더욱 늘려, 사실상 거의 전량 납품을 맡은 상태다. 토비스 또한 글로벌 제조사인 발리를 비롯해 지난해부터 아리스토크랫에도 제품 일부를 공급하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가 있는 GKL, 파라다이스, 코텍은 모두 올해 호실적이 기대된다. 파라다이스와 GKL은 중국인 VIP 회복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파라다이스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가 호텔, 클럽 등을 순차적으로 개장하면서 성장 폭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파라다이스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28% 증가한 8579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300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249억원이다. GKL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 18% 증가한 5298억원, 1281억원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코텍은 곡면 모니터 출하량 증가와 함께 고객사 점유율을 늘리면서 올해 두 자릿 수 성장률이 기대된다.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24% 증가한 3842억원, 413억원이다. 1분기 기준 코텍과 토비스의 PER(주가수익배수)은 9배 수준이며,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코텍 PER은 8.2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