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 주가가 간만에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4일 자동차 업종에 속한 143개 상장사들의 주가는 평균 1.57%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0.36% 오르고 코스닥이 0.65% 내린 점과 비교하면 시장 대비 상승 폭이 컸다.현대차와 기아차가 발표한 5월 완성차 판매량에 대해 증권업계가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으면서 이날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5월 현대차 도매판매는 38만701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국내가 2.1%, 해외가 6.4% 각각 늘었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24만7176대를 기록해 현대차보다 증가 폭이 컸다. 국내와 해외 판매대수가 각각 8.1%, 9.2% 증가했다.
두 회사의 국내외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 3월부터 (+) 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량 추세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5%로 제시했는데, 5월까지 나타난 흐름을 감안할 때 무리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호한 판매량에 힘입어 4일 기아차 주가는 전일 대비 5.8% 오른 3만3750원에 마감했다. 2016년 2월 12일 6.4% 상승 마감한 이후 종가 기준 최대 상승률이다. 현대차 종가도 2.1% 오른 14만3000원을 기록해 기아차와 동반 상승했다.
◆ 자동차 업계, 먹구름 걷히나? 하반기 증익 전환 기대
중국과 미국에서 완성차 판매가 부진하자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다소 낮아진 상태다. 그러나 최근 보이고 있는 회복 추세를 이어간다면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회복도 기대해볼 만 하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출하량과 판매량이 낮은 기저와 순차적인 신차 투입에 힘입어 하반기에 각각 3%, 1% 증가할 전망"이라 말했다. 이어 "출하, 판매가 회복되고 환율 기저도 낮아지며, 신차 투입으로 인센티브도 안정화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하반기에 이익이 증익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주가는 박스권 내 상승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1년간 현대차 주가는 최고가 17만3000원과 최저가 13만3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기아차는 주가는 1년간 약 14% 내리며 상대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 자동차株 하반기 영업익 합계 73%↑.. 4곳 흑자전환
국내 대다수 자동차 부품사들이 현대·기아차에 납품을 하는 만큼, 하반기 전반적인 자동차 업계 분위기는 상반기와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컨센서스가 있는 17개 자동차 관련주들을 살펴본 결과, 상반기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조4565억원에 그치는 반면 하반기엔 73% 늘어난 5조8636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업종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차와 기아차도 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상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3% 줄어든 1조7453억원에 그치나, 하반기 예상치는 18% 증가한 2조3371억원이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통상임금 이슈로 약 1200억원의 영업적자를 거둔 반면, 올해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8302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한라홀딩스다.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468% 증가한 569억원이다. 핵심 자회사 만도(지분율 30.2%)와 만도헬라(50%)가 턴어라운드하면서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만도헬라가 4세대 레이더 센서를 공급하는 신형 싼타페 생산이 미국에서 이뤄지면서 하반기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만도에 대해 "역시 하반기에 미국과 유럽으로 OEM 신규 공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내다봤다. 만도의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21억원에서 흑자전환한 1562억원이다.
이 밖에 에스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국단자, 현대모비스 등도 하반기 영업이익 예상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프린트
이메일
블로그 담기
점수주기
(댓글 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