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로보스타, LG전자 계열사 된다.. 시너지 어떻게?

LG전자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한다. 로보스타가 가진 기술을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적극 활용하겠단 방침이다.

LG전자는 오는 7월 중으로 로보스타 주식 195만 주(20%)를 약 536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라 29일 밝혔다(관련기사▷ 로보스타, LG전자가 536억 유증 참여.."사업다각화·자금확보"). 또한 2019년 말까지 로보스타 임원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운데 13.4%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LG전자는 로보스타 지분을 33.4% 확보, 최대주주가 된다.

◆ 로보스타, 산업용 로봇 국내 1위.. LG·삼성이 주요 고객



로보스타는 LG와 인연이 깊다. 1999년 2월 LG산전(현 LS산전) 소속 일부 임직원들이 독립해 로보스타를 세웠다. 같은 해 9월에는 LG산전 로봇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산업용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최대주주를 맡고 있는 김정호 대표이사(지분율 12.5%)는 1982년 9월부터 2002년 3월까지 LG산전 로봇사업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또한 강귀덕 사장을 비롯해 다수 임원진들이 LG산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이러한 인연을 토대로 로보스타는 LG전자와 꾸준히 거래 관계를 이어왔다. 로보스타 주력 사업분야는 산업용 로봇(70%, 매출 비중)과 FPD 장비(21%) 제조다. 산업용 로봇은 제품 생산부터 출하까지의 공정을 자동화하는데 사용된다.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전방산업 폭이 넓다.

주요 고객사는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를 뒀다. BOE와 같은 중국 반도체 업체에도 산업용 로봇을 판매하나 매출의 80% 이상이 내수다.



LG전자는 로보스타 인수를 통해 로봇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능형 자율공장을 구축하는데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지난해 9월 LG전자는 2022년까지 약 6000억원을 들여 창원사업장을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초 완공 목표인 이 공장은 대지면적이 약 7만7000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능형 자율공장은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 공장'으로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기술이 활약할 수 있는 분야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전자가 공장 재건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매출 또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 5월 한 달간 로보스타 주가 76%↑.. 신주 24% 할인 발행

최대주주 변경 소식과 함께 30일 장 초반부터 로보스타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오전 9시 3분 전일 대비 24% 급등한 4만5000원을 기록했는데, 2011년 상장 이래 최고가다. 오전 11시 23분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20% 내린 3만6000원(전일비 -0.6%)로, 장 초반 상승 폭은 모두 반납한 상태다. 로보스타 주가는 유상증자 공시를 발표하기 한 달 전부터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현재 주가는 지난 4월 30일과 비교하면 76% 높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다소 높아졌다. PER(주가수익배수)은 연초 약 20배 내외에서 현재 39배까지 올랐다. PBR(주가순자산배수)도 3배 부근에서 5.4배까지 오른 상태다. 일반적으로 PER과 PBR이 높을 수록 실적 대비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이런 가운데 로보스타가 LG전자에 발행하는 신주의 발행가액은 2만7471원이다. 기준 주가(3만522원)보다 10%, 현재 주가보다 24% 할인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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