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삼화전기·삼영전자, 가전용 전해콘덴서 성장 '눈길'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생활가전 수요가 늘면서 전해콘덴서 제조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홍식 연구원은 29일 리포트에서 "환경관련 제품군인 공기청정기, 제습기, 스타일러 등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무선청소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전해콘덴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라 파악했다.

콘덴서 종류 중 하나인 전해콘덴서는 불안전한 전원을 잡아주고 IC(집적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되게끔 하는 부품이다. 일반 콘덴서보다 작은 크기에 비해 고용량인 특징이 있어 주로 자동차, 가전기기 등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국내 전해콘덴서 제조사는 삼화전기와 삼영전자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 모두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가전부문 콘덴서 수요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삼화전기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531억원, 영업이익은 58% 늘어난 39억원을 기록했다. 삼영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 27% 증가한 611억원, 26억원이다. 정 연구원이 파악한 삼영전자 백색가전 콘덴서 성장률은 35% 가량으로, 2017년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 수를 유지했다.



◆ 전해콘덴서, 자동차·가전제품 등 신성장 분야에 주목

콘덴서는 컴퓨터, 휴대전화, AV기기 시장이 주력 분야였으나 최근 자동차와 가전기기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은 전장화가 진행되고 있어 작은 크기를 강점으로 지닌 전해콘덴서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다.

삼화전기 계열사인 삼화콘덴서는 이미 MLCC(적층형 콘덴서)의 자동차 부문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고성장하고 있다. 삼화콘덴서는 삼화전기가 생산하는 전해콘덴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류의 콘덴서를 생산한다. MLCC도 기존에는 가전, 스마트폰 등 IT제품 수요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전장화 추세와 맞물려 자동차 부문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삼영전자는 전해콘덴서 매출액 중에서 자동차 부문이 약 10~15%를 차지한다. 과거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해온 자동차용 전해콘덴서 매출액은 최근 전방산업 부진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201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06억원을 거뒀고, 2017년엔 그보다 11% 줄어든 184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지난 2월 리포트에서 "자동차용 콘덴서의 추세적인 수요 증가가 유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향후에도 자동차 부문 성장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 삼화전기, 꾸준한 이익 개선.. PER 17배

29일 오후 2시 18분 현재 삼화전기 주가 2만3200원(전일비 +2.4%)에 1분기 실적을 반영한 PER은 17.1배다. 같은 시각 삼영전자 주가는 1만2700원(전일비 -1.1%)으로, 1분기 실적 기준 PER은 22.2배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을 수록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삼화전기는 2016년부터 순이익이 꾸준히 개선세다. 1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은 89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배 가량 성장했다. 이와 함께 최근 1년간 주가가 256%나 올랐음에도 상대적으로 PER(주가수익배수)가 낮은 상태다.

삼영전자도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으나, 2014년 연간 순이익이 185억원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2018년 1분기 연환산 순이익은 114억원으로 다소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