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GKL & 파라다이스, 돌아온 중국 고객에 '활짝'

사드 갈등 해빙 분위기와 함께 외국인 입국자 수 반등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 GKL과 파라다이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136만6100명을 기록했다. 2월(104만5415명)에 비해 31% 많을 뿐만 아니라, 전년 동월(123만3640명)과 비교해봐도 11% 증가한 수치다. 이미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 1월 약 96만명을 저점으로, 2월부터 전월 대비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 수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크게 일조했다. 사드 긴장감 완화와 함께 3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12% 많은 40만3413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건 2017년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한중 관계에 불고 있는 훈풍이 외국인 대상 카지노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국내 대표적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 GKL,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중국 VIP 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 GKL 영업이익은 1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고, 신사업 투자에 몰두하던 파라다이스는 3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영업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두 기업 모두 양호한 실적을 달성하며 회복 신호를 알렸다. 파라다이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79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7억원 적자에서 4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GKL 매출액은 3% 줄어든 1219억원이며, 영업이익도 소폭(0.3%) 줄어든 314억원으로 컨센서스(296억원)를 6% 상회했다.



◆ 파라다이스, 올해 회복 뚜렷.. 전략 통하나?

불황 속에서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모색한 파라다이스는 올해 실적 회복이 상대적으로 뚜렷할 전망이다.

흥국증권 송재경 연구원은 "지난해 파라다이스가 중국 VIP 급감에 대한 조치로 일본과 기타 VIP 신규 고객을 발굴했다"며, "그 결과 2017년 주요 3개 영업점 기준으로 중국 VIP는 약 47% 감소한 반면, 일본과 기타 VIP는 각각 20%, 25% 늘었다"고 파악했다.

최근 카지노 업계에 중국 VIP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중국이 카지노 크레딧 제공업체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파라다이스의 중국인 의존도 축소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신사업 파라다이스시티도 본격적인 실적 기여가 머지 않았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2017년 4월 호텔과 카지노를 1차로 개장했다. 올해는 K-플라자, 클럽, 스파 등을 순차적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송 연구원은 "지난해 1차 개장으로 총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59% 늘었는데, 이번 2차 개장으로 지속적인 신규 고객 유입을 통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2018년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8579억원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8억원으로 전년도 30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경쟁사 GKL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6%, 19% 증가한 5298억원, 1282억원으로 반등이 기대된다. 방문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고객 회복이 포인트다. 다만, 송 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 예정돼있는 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 오픈은 GKL에게 다소 부담 요인일 것"이라 판단했다.



밸류에이션은 파라다이스가 적자에서 턴어라운드를 시작해 시가총액이 순이익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 23일 오후 2시 4분 현재 GKL 주가 2만6950원(전일비 -3.2%)과 1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배수)은 21배다. 2018년 예상 순이익 986억원 기준으로는 16.9배로 낮아진다.

파라다이스는 1분기 연환산 순이익이 적자로 PER이 (-) 상태며, 같은 시각 주가 1만9550원(전일비 -3.4%)에 2018년 예상 순이익 88억원을 반영한 PER은 20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