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식품, 사상 최고가.. "불닭 인기 여전"

기관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삼양식품 주가가 21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 11시 21분 현재 삼양식품 주가는 전일 대비 3.9% 상승한 10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는 1975년 상장 이래 사상 최고가인 10만9000원(전일비 +7.3%)에 도달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4월 10일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해, 약 한 달 만에 45% 가량 올랐다. 이는 기관 투자자가 매수세를 펼친 시기이기도 하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4월 12일 2만3236주 순매수를 시작으로 5월 18일까지 25거래일간 총 36만7438주를 사들여 매수세로 전환했다. 발행주식수의 4.9%에 이르는 물량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는 각각 13만4980주, 24만140주를 순매도했다.



히트작 '불닭볶음면' 반짝 인기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 올해 1분기 삼양식품 면류 매출액은 전년 동기 1055억원에서 13% 증가한 1195억원을 기록해 전체적인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1분기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259억원이다.

불닭볶음면의 강한 매운 맛이 SNS를 통해 입소문나자, 2017년 1분기 면류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97억원에서 무려 412% 급증한 49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높은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로 9% 감소한 450억원에 그쳤다.

다만, 국내에서 불닭볶음면 후속작으로 '까르보 불닭볶음면', '짜장 불닭볶음면' 등을 연달아 출시하자 내수 매출액이 크게 반등했다. 1분기 면류 내수 매출액은 전년 동기 560억원에서 33% 증가한 745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매출 성장에 특히 기여해, 최근 한정판이 아닌 정식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러한 신제품들의 인기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1분기 삼양식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80억원을 거둬, 매출액 성장률(8%)을 훌쩍 웃돌았다. 매출원가율이 73.7%에서 72.1%로, 판관비율이 15.1%에서 13.6%로 각각 1.6%p, 1.5%p 하락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정욱 연구원은 "신제품들이 불닭볶음면에서 파생돼 특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 없었다"며, "물류비, 마케팅비, 수수료 등 밸류 체인 내에서 비용이 통제됐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에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 PER은 20배 내외를 기록 중이다. 현재 주가와 1분기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배수)는 23.9배, PBR(주가순자산배수)은 3.76배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5.7%다. 2016년 PER이 50배 이상에 형성됐다가, 이후 이익이 늘면서 주가상승에도 PER이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