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분석] 정다운, 영업익 컨센비 41%↑.."오리가격 상승 지속"

오리 전문 기업 정다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예상치를 41%나 초과 달성했다. AI(조류독감)에 따른 오리 가격 상승 효과가 예상보다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다운이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81억원에서 12% 증가한 2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68% 늘어난 42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27억원에서 19% 증가한 3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높은 성장률과 더불어 증권사 예상치도 상회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09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억원이다. 정다운이 발표한 실제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3%(6억원) 하회한 반면 영업이익은 41%(12억원) 상회했다.



2016년 말 발생한 AI로 인해 지난해부터 오리 사육두수가 급감했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빅파이낸스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오리 사육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엔 그보다 7% 더 줄어든 753만마리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한 547만마리다.

일반적으로 AI가 발생하면 오리고기, 오리털을 전문으로 하는 정다운에게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하나 실상은 그 반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정다운 농장이 위치해있는 나주 지역은 AI 피해가 상대적으로 작아 시장점유율 확대와 오리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정다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806억원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영업이익이 240% 늘어난 111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6%에서 14%로 크게 개선됐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주력 제품인 신선 통오리·정육과 우모(오리털) 가격이 전년보다 53%, 70% 상승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갔다. 우모 평균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38% 상승한 5236억원에 형성된 가운데, 원재료 사용액은 144억원에서 136억원으로 6% 감소했다. 이와 함께 매출원가율이 76%에서 69%로 7%p 하락했고, 영업이익률은 14%에서 7%p 개선된 21%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정기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오리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4월 오리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한 9600원을 기록했다"고 파악했다. 이어 "가격 상승과 더불어 시장점유율 확대도 감안할 때 올해 정다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실적 발표에도 전반적인 시장 약세 속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14일 종가는 전일 대비 0.6% 내린 3675원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06%, 코스닥 지수는 0.83% 각각 내렸다.

전일 종가에 1분기 실적을 반영한 PER(주가수익배수)는 7.3배, PBR(주가순자산배수)은 1.78배다. ROE(자기자본이익률)은 24.5%다. 실적 개선으로 PER과 PBR이 직전 분기 7.6배, 1.91배에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