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추적] 신영자산, '호실적' KG모빌리언스 지분 5% 첫 보유

기관 투자자들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KG모빌리언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가치투자 명가'로 이름난 신영자산운용이 5월 들어 KG모빌리언스 지분을 연일 확보하는 추세다.

지난 8일 KG모빌리언스가 발표한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521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이다. 전년 동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인 331억원, 68억원에 비해 각각 57%, 37% 증가한 수치다.

높은 성장률에 대해 회사 측은 "KG에듀원이 연결 자회사로 신규 편입되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KG그룹 교육 계열사인 KG에듀원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164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 개선은 본사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회사 측은 사업별 매출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수익률이 낮은 유통사업을 축소하고 주력인 휴대폰 소액 결제 사업을 확대 중"이라 언급했다. 리딩투자증권 서형석 연구원은 이 과정을 통해 올해 점진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진행될거라 예상하며 연간 매출액을 1923억원(전년비 +13%), 영업이익을 338억원(+21%)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기관 투자자들은 KG모빌리언스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기관 투자자는 KG모빌리언스 주식 150만3135주를 순매수했다. 발행주식수의 5.03% 규모다.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튿날(9일)엔 21만7473주(0.7%)를 순매수해 최근 1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일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1만500원(전일비 +14.5%)에 마감했다.

기관 투자자 중에서도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의 행보가 눈에 띈다. 신영자산 보유 지분율은 지난 4월 30일 4.75%(142만199주)에서 5월 10일 5.02%(150만1105주)로 0.27%p 상승했다. 지분율이 5%를 넘어 향후 1% 이상 변동에 대해 보고할 의무가 생겼다. 신영자산이 KG모빌리언스 지분을 5% 이상 보유한건 처음이다.



신영자산은 자산운용 업계에서 가치투자 명가로 통한다. 지난해 5월부턴 가치투자 대가로 꼽히는 허남권 사장이 지휘권을 잡았다.

KG모빌리언스가 1분기 호실적에도 과거에 비해 저평가된 점이 신영자산 눈길을 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KG모빌리언스 주가는 가파르게 올라 시가총액이 4500억원을 상회했다. 당해 순이익(79억원)과 시가총액 고점(4627억원)을 반영한 PER(주가수익배수)은 약 59배다.

리딩투자증권은 올해 순이익을 전년보다 무려 93% 성장한 245억원으로 내다봤다. 2015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210%)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14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시가총액은 2982억원으로 2015년 고점에 비해 1645억원 적다. 현재 시가총액에 2017년 실적을 반영한 PER은 22배며, 2018년 예상 순이익을 반영하면 12.2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