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아이쓰리시스템, '현궁'으로 성장 정조준.. 기관 "사자"

아이쓰리시스템이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미사일) '현궁'에 사용되는 적외선 센서를 납품하면서 올해부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궁은 2015년 개발에 성공한 국내 최초 대전차 유도무기다. 2016년 1월부터 초도 양산을 시작해 2017년 5월 품질인증 사격 시험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LIG넥스원을 통해 육군과 해병대로 5년간 단계별 보급되는데, 업계에 따르면 총 공급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무기에 들어가는 적외선 영상센서를 아이쓰리시스템이 독점 납품한다. 지난 9일 아이쓰리시스템은 현궁 2차 양산사업의 일환으로 LIG넥스원과 193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18년 5월 8일부터 2019년 3월 20일이다. 대금은 납품 후 만기어음으로 지급되며, 85억원은 중도금으로 5월 10일에 수령한다(관련기사▷ 아이쓰리시스템, LIG넥스원과 193억 계약… 매출비 27%).





◆ 아이쓰리시스템, '현궁'으로 고성장.. 수출길도 열리나?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적외선 영상센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에너지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한다. 대부분 군수용으로 납품되기 때문에 전략 물자로 분류돼있어, 미국을 제외하곤 나라당 1개 업체만 존재한다.

이 제품은 현궁이 보급되는 2021년까지 아이쓰리시스템 실적 성장의 주역이 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1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해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32억원에서 27% 증가한 168억원,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47% 늘어난 22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 163억원, 20억원을 소폭 초과했다.

증권업계는 본격적인 현궁 보급과 함께 매년 실적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818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111억원이다. 이 추세로 2020년엔 매출액 1165억원(전년비 +20%)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현궁이 해외 수출 활로를 열어줄 가능성도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2015년 적외선 센서 수출을 시작했다. 이후 동유럽 등을 중심으로 수출 매출액이 빠르게 급증했고, 비중이 2014년 2%에서 2017년 28%로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현궁은 해외 유사 무기와 비교했을 때 성능과 가격 등이 우위에 있어, 해외 군부대 수출로 이어질 여지가 높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현궁이 국내에 보급되면서 LIG넥스원을 통해 해외 수출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수출 성공 시 중장기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 언급했다.



◆ 호실적 + 박스권 주가.. 기관 'BUY'

고성장 전망에도 주가는 좀처럼 2만원~2만6000원 사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남북한 화해 모드가 조성되면서 방산 관련 업체들의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그러나 큰손 투자자들은 이 기간을 기회로 삼았다. 지난 9일 기관 투자자는 최근 1년 중 최대량인 3만7884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1만2180주를 순매수해, 4만9146주 순매도한 개인 투자자와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이날 아이쓰리시스템 주가는 전일 대비 4.6% 오른 2만3550원에 마감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는 최근 1년 간 유통주식수의 6%인 41만386주를 사들이며 꾸준히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주가가 박스권 하단으로 내려온 가운데, 기관 투자자는 지난 2거래일(8~9일)에만 6만3004주(유통주식수의 0.9%)를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2017년 실적에 9일 종가(2만3550원)을 반영한 PER(주가수익배수)은 16.5배, PBR(주가순자산배수)은 2.4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4.7%다. 2018년 1분기 순이익을 적용한 PER은 15.5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