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환율 하락에 웃는다" 부채 부담 줄인 10선

남북 정삼회담을 앞두고 지정학적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에 환율 절상 압박을 가한 점도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18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원 내린 1065원으로 출발했고, 마감은 그보다 3.7원 오른 1068.7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평균 환율 대비 약 5% 낮다. 지난 2일에는 1056.6원에 마감해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율이 내려가면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식품과 같이 원재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업종은 대표적인 환율 하락 수혜주로 꼽힌다. 환율이 내릴 수록 투자자의 관심은 이러한 수혜주에 모인다.

또한 외화부채를 많이 도입한 기업도 유리하다. 달러로 빚을 냈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할수록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억 달러의 빚을 낸 기업이 있다면, 환율이 1200원/달러 일 때는 1200억원의 부담을 가지지만, 환율이 1000원/달러로 떨어지면, 1000억원만 갚으면 된다. 부채 평가액이 줄어든 덕분에 영업외 항목에서 외화 관련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자산 대비 외화순부채(외화부채-외화자산) 비중이 높은 곳을 찾았다. 그 결과 한세예스24홀딩스, 팜스코, 현대글로비스, 선진, 케이씨피드, 덕신하우징 등의 외화순부채 비중이 10% 이상으로 높았다(2017년 4분기 말 기준).

이 때, 2017년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거나 재무상태 평가 점수가 3점 미만인 기업은 제외했다. 환율 하락의 수혜를 받을 순 있지만, 기본적인 재무 안전성에 우려가 있는 기업이 리스트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재무상태 평가 점수는 유동비율, 부채비율 등을 고려해 총 5점 만점이다.



위 리스트에 포함된 10개 기업은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고려한 '순부채' 기준으로 꼽았다. 따라서 수출입 비중에 따라 위 기업들의 유불리가 한번 더 갈릴 수 있다. 이에 개별 기업을 살핀다면 수출, 수입 비중 등 환율 변화에 영향을 받는 항목도 함께 살피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