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GS건설 깜짝 실적.. 다른 건설사는? 중소형 '맑음'

GS건설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깜짝 실적'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시즌도 시작됐다. 남은 건설업체들의 성적에 관심이 모인다.

GS건설은 지난 6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2조7009억원에서 15% 증가한 3조1073억원, 영업이익은 590억원에서 545% 늘어난 38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매출액 컨센서스 2조7858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 1028억원보다 각각 12%, 270% 많다.

키움증권 라진성 연구원은 "사우디 라빅 현장을 비롯한 2~3개 프로젝트에서 약 1800억원의 환입이 발생했다"며, "환입을 제외해도 약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발생해 이 역시 어닝서프라이즈'라 분석했다.



당초 GS건설은 오는 25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보안을 고려해 실적 발표일을 3주 가량 앞당겼다.

업계 내 첫 실적 발표인데다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남은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진다. 9일 오후 1시 3분 현재 건설업종에 속한 57개 기업의 주가 상승률 평균은 1.02%다. 같은 시각 코스피, 코스닥 상승률인 0.62%, 0.26%를 웃돌고 있다. 에쓰씨엔지니어링 주가 상승률이 24.7%로 가장 높으며, 호실적에 힘입어 GS건설 주가도 15.8% 상승 중이다.



◆ 대형 건설사, 1분기 실적 온도차.. 해외사업이 관건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매출액은 다소 희비가 엇갈리나, 영업이익은 대우건설을 제외하곤 전년 대비 3~70% 개선될 전망이다. 대형과 중소형 건설사를 나누는 기준은 흔히 시공능력을 사용하나, 본문에선 편의상 시가총액이 2조원 이상을 대형 건설사, 그렇지 않으면 중소형 건설사로 구분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GS건설을 제외하면 삼성엔지니어링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1조6189억원에서 20% 감소한 1조2907억원에 그치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124억원에서 70% 늘어난 211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캡티브(계열사 내부시장) 프로젝트가 1분기 준공돼 매출 규모는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부문에서 대형 수주를 잇따라 체결한 점이 긍정적이며, 이에 힘입어 2019년부턴 매출과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대우건설은 해외부문 적자가 지속되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2조5056억원, 영업이익이 40% 줄어든 1336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한 모르코 SAFI IPP 현장에서 기자재 교체에 따른 추가비용이 들어가 준공 일정이 지연된 상황"이라며, "규모는 제한적이나 완공 전까지 손실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6개 대형 건설사의 1분기 예상 매출액 합계(GS건설은 잠정실적 반영)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0.1%) 줄어든 14조7144억원,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1조574억원이다. 다만, GS건설 잠정실적을 제외하면 5개 건설사의 예상 매출액 합계는 4% 줄어든 11조6071억원, 영업이익 합계는 6% 감소한 6770억원이다.



◆ 중소형 건설사, 고른 호실적.. 영업익 전년비 44%↑

대형 건설사에 비해 해외 비중이 적은 중소형 건설사들은 1분기 실적이 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가총액 2조원 미만인 11개 중소형 건설사들의 매출액은 일제히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동원개발 1군데를 제외하면 많게는 512%까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1분기 예상 매출액 합계는 전년 동기 3조6669억원에서 8% 증가한 3조9504억원,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2024억원에서 44% 늘어난 2917억원이다.

동부건설의 영업이익이 11억원에서 65억원으로 6배 가량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1278억원에서 1320억원으로 3% 늘어날거라 예상돼 수익성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김세련 연구원은 "2016년 10월 회생절차를 마친 후 재무상태와 수주 등이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라며 "2018년에도 가파른 수주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1분기 예상실적이 있는 중소형 건설사 가운데 시가총액과 이익 규모가 가장 큰 태영건설도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681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 늘어난 711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 채상욱 연구원은 "2017년 4분기에 집중분양한 광명-전주 추가사업장 비용 상승이 마무리됐다"며 2020년까지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밖에 금호산업(+265%,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 한양이엔지(+155%), 한신공영(+72%) 등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