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채권투자 핵심 노하우

채권투자 핵심 노하우 in 2018

- 지은이: 마경환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8-03 / 403 / \\22,000

 

프랭클린템플턴운용에 재직 중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채권투자의 기본적인 지식부터 투자에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까지 가르쳐줍니다. 추천사를 쓴 한 분이 이 책을 <(글로벌)채권 사용설명서>라는 말로 표현했던데, 저도 100% 공감합니다.

 

1. 채권 투자의 기초 공부 2. 투자 방법 3. 채권투자 노하우 등 3개 파트로 나눈 다음 세부적으로 14개의 장으로 나눠 서술하는 과정에서 중복되거나 앞서 설명했던 내용을 좀더 깊이 있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반복 학습을 강요(?)당합니다. 뒤로 가면서 어려운 내용이 없지 않았으나 많은 통계자료와 도표를 동원해서 이해를 도움으로써 대부분 해결되었습니다. 덕분에 겉핥기로 알던 채권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채권이란 과목에 대한 교과서를 읽는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저자가 자신의 풍부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쉬운 표현으로 서술하였기에 뭔가 배워야만 하는 의무감에 따른 지루함이 아닌 재미있는 소설을 읽듯이 책장을 술술 넘길 수 있었습니다.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제 가치에 어울리는 주가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가치투자법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저로선 투자의 한 축인 채권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대했는데, 저자는 13, <채권은 주식의 미래다>라는 한 장을 따로 할애해서 주식과 채권의 관계에 대해 얘기할 뿐만 아니라 책 읽는 내내 주식과 채권을 비교/설명함으로써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또한 주식투자자의 관점에서 배움이 컸거나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내용 위주로 정리해 봅니다.

 

1. 채권은 큰 위험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은 은행예금 -> 채권 -> 주식의 순서로 높습니다. (특히 단기적으로) 위험성이란 점에서 보면 정 반대로 주식 -> 채권 -> 은행예금의 순서가 됩니다. 낮은 금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망정 (주식투자가 수익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하는) 많은 분들이 은행예금을 고집하는 이유인데요. 저자는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수익률 등락에 따른 위험을 싫어하는 분에게 수익률은 높으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채권(펀드)투자를 권하고 있습니다.

 

 

2. 경기 하락 시에 가장 좋은 투자수단이 됩니다.

경기가 하락하면 주가는 내려가지만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투자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내림으로써, 시중 금리가 내려가고 따라서 기 발행된 채권수익률은 오히려 상승하게 됩니다. 채권에서 수령할 이자 외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이 발생하는 겁니다.

-> 저자가 미래 재무 계획과 관련해서 특히 강조하는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활용할 수 있는 힌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은퇴가 임박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는 꽤 오래 전부터 은퇴 후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위한 방법을 준비해 왔습니다. 결론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은퇴 후 재무 계획은 충분하다고 판단하였고 실행계획도 어느 정도 완료하였습니다. 즉 보유 주식에서 매년 수령하는 배당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보유 주식의 주가가 상승해서 얻는 자본차익(주가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커버함으로써 원금의 가치를 유지한다는 건데요.

 

한편 가끔 발생하는 경기악화로 인해 배당수입금 감소 혹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으로써 야기되는 불상사에 대비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기 위해 2년치 이상의 생활비를 현금으로 보유하려고 합니다. 이 현금 보유분에 대해 지금까지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면서 비교적 고금리 상품인 CMA RP로 활용하려고 하였는데, 이 중 일부는 상황에 따라 채권(펀드)투자로 운용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식:채권의 비중을 50:50을 기준으로 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75:25로 주식비중을 최대 75%까지 늘리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25:75로 채권비중을 75%까지 늘리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은퇴전문가들이 나이가 들수록 주식비중을 낮추고 채권비중을 늘릴 것을 권하곤 하는데요. 저자 역시 주식비중을 100% 가져가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이 참고할 만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젊을수록 주식비중을 크게 하고, 은퇴가 가까울수록 채권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나 은퇴자가 주식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본인의 재무상태에 치명타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짧거나 일정한 소득이 필요하다면 주식보다는 채권자산의 비중을 높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가치투자법에 의한 주식투자를 지향하는 저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Bottom-Up 방식으로 접근/분석하는데, 채권투자는 경제 전반을 살펴보고서 판단하는 전형적인 Top-Down 방식으로 시장을 봐야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이 부분이 많이 불편했는데요. 이론이 틀렸다기 보다 제대로 된 판단하에 실행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그랬습니다.

 

채권투자는 거시경제 판단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상황 변동에 대한 판단이 채권투자수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채권투자에 있어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마켓 채권처럼,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있더군요. 우리나라는 상장된 주식에 비해 1.6배 정도 많은 채권이 거래되지만 대부분 국공채나 우량한 사채 위주로 거래되므로 경기가 침체/하락하면 주식투자 = 불리 vs 채권투자 = 유리,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시야를 해외로 넓히면 채권투자에 있어서도 다양한 투자기회가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일수록 국채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일수록 주식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경기하락기에 투자적격인 상품이며, 주식은 경기상승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채권 중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펀드)/하이일드 채권(펀드)은 주식과 비슷하게 경기상승기에 성과가 좋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펀드)은 부도위험이 높지만 경기가 상승하면 부도가능성이 줄어들어 채권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의 관점에서 채권을 배우려고 하였기 때문에 이런 고위험/고수익 채권에는 굳이 투자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다만 몇 년 전부터 브라질 채권 투자에 대해 저도 권유 받은 적이 있고 주위에서 투자했다는 얘기도 듣고 했었는데, 이 책에서 흥미로운 실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브라질채권에 우리 자금이 약 10조가 투자되었는데, 환율 문제로 인해 투자 시기에 따라 투자자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2013년말~2015년말까지 2년 투자하였다면, 채권이자로 연 10% 20% 수익을 냈지만 환차손이 35% 발생함으로써 15% 손실을 보았고 반면에 2015 10월 말~2017 9월말까지 2년 투자하였다면, 채권이자로 연 10% 20% 수익에 환차이익이 15% 더해져 총 35%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예전에 투자 권유를 받았을 때, 10% 수익률에 솔깃했고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일부 자금을 투자할까 잠깐 망설이기도 했지만 1. 주식투자로도 그 정도의 수익은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2. 막연하지만 환율 위험과 고금리에서 풍기는 위험성이 마음에 걸려 포기했었습니다. <환 헷지>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당연한 의문에 대해, 환 헷지 비용이 워낙 커서(6% 정도) 할 수가 없다고 하는군요.

 

이 부분을 설명하는 장에서 환율이 변동/결정되는 원인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있습니다.

1) 국가 간 인플레이션 차이

2) 국가 간 실질이자율 차이

3) 국가 간 경제성과 차이

4) 국가 간 투자환경 차이

 

그래서 한 나라의 통화가 강세가 되는 원인이 나옵니다. 이는 채권투자만이 아니라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중요한 점검 요소가 됩니다. 해외 투자를 한다면 당연히 그 나라의 통화 가치가 강한/강할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절대 유리할 테니까요.

1)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어 실질구매력이 높아야 한다.

2) 실질금리가 높아 투자기대수익이 높아야 한다.

3) 거시경제 상황, 즉 무역수지가 흑자가 되어야 한다.

4) 투자환경이 양호하여 글로벌 자금유입이 가능해야 한다.

-> 20년 이상 빌빌거리는 일본 엔화가 강한 이유를 비로소 알았습니다^^

 

 

4. 경기가 침체기로 들어가는 상황을 가장 잘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입니다.

주식투자자가 채권 움직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 됩니다. 저자의 설명을 통해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장단기금리 역전현상(Inverted Yield Curve)은 임박한 경기침체 지표로 해석한다.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높게 유지하게 되고 이에 단기국채금리도 높게 유지된다. 그런데 시장참여자가 향후 경제를 불투명하게 판단해 장기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면 국채가격의 상승, 즉 장기국채금리가 하락하게 된다. 이때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게 형성되어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받지만 장기금리는 철저히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근원적인 이유도 알았고요.

 

채권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기 시장금리는 중앙은행이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 시장의 힘(수요와 공급), 즉 시장참여자들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균형을 이루는 수준에서 장기금리가 결정된다.

 

 

5. 채권투자수익 = 이자수익 + 자본손익

이 책에는 유수한 펀드/운용사 등과 함께 PIMCO가 몇 차례 소개됩니다. PIMCO를 경영하는 채권계의 황제로 불리는, 빌 그로스의 전기(?), [채권왕 빌 그로스 투자의 비밀]이란 책을 읽었을 때, 채권 수익 = 자본 증가 + 채권수익률 이란 말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 대략의 뜻은 짐작하였습니다만, 이 책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채권투자수익 = 이자수익 + 자본손익

주식투자수익 = 배당수익 + 자본손익

 

저자는 채권투자에서 얻는 두 가지 수익 중, 이자수익은 기본적으로 얻는 수익이고 자본손익은 경기흐름을 잘 이용하면 주식투자보다는 덜 위험하면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전히 현대경제학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이론인, 효율적시장가설에 기반을 두고서 위험성이란 수익률/가격의 변동성임을 강조합니다. 제 깜냥으로는 주제넘은 말이지만 효율적시장가설이 주식시장에서는 그 위력/영향력이 많이 줄었지만 채권시장에 한해서는 (개별 채권의 위험도를 따지는 것은 별개로)여전히 강력할 뿐만 아니라 유일한 이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우에는 베타가 낮은 펀드를 선택해 주가지수 대비 하락변동성을 줄여야 하며, 주식시장 상승가능성이 커지는 경우 베타가 높은 펀드를 선택해 주가상승 시 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얻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즉 강세장에서는 고베타 주식펀드, 약세장은 저베타 주식펀드가 일반적인 원칙이다.

채권시장도 비슷하다. 주식시장의 베타와 마찬가지로 채권가격 약세가 예상되는 경우 채권시장의 베타인 듀레이션(잔존기간)을 짧게 하여 민감도를 최소화하고, 채권가격이 강세가 예상되는 경우 채권시장의 베타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 듀레이션을 길게 취하면 된다.

 

 

6. 금리에 대한 몇 가지 정의 혹은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 등

 

명목이자율 = 실질이자율 + 예상인플레이션

실질이자율 = 명목이자율 예상인플레이션

 

(개별기업)채권금리 = 국채 시장금리 + 가산금리

가산금리 = (개별)채권금리 국채 시장금리

 

경기상승 -> 인플레이션 증가 -> 기준금리 인상 -> 시중금리 인상 -> 채권가격 하락

경기악화 -> 인플레이션 하락 -> 기준금리 인하 -> 시중금리 인하 -> 채권가격 상승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경기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는 반증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주식 등 경기상승에 따른 수혜자산 수요는 증가하지만, 안전자산인 국채의 수요는 감소하게 되어 채권금리가 떨어져 채권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금리예측은 투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금리는 경기변화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경기진단을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경기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다.

 

7. 해외 투자

저자는 국내 투자에 머물러 있는 투자자들에게 해외시장으로 투자범위를 넓히라고 합니다. 1% 미만의 작은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의 채권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99%의 기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 아는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고 할 때, 과연 투자 범위를 좁혀 투자하는 게 기회를 포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자도 얘기했듯이 해외 투자는 환율 위험과 높은 수수료 등으로 인해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저자는 투자 유망한 여러 펀드를 제시하고 있으나 이런 펀드에 투자하는 등 투자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현금을 CMA 등 단기로 운용하는 정도일 뿐 미래 자금 운용에 있어 애써 무시했던 저에게 이 책은 채권투자에 대해 다시/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방면으로 많이 알수록 좋다는 정도가 아니라 채권투자는 실제 투자 관점에서 자금 운용에 활용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채권 금리 움직임을 통해 경기 변화의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자의 말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 한 꼭지를 마무리 글로 옮깁니다.

 

예금과 달리 모든 투자상품에는 가격하락 요인이 있기 마련이다. 왜 가격이 하락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 투자의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족1) 주식투자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두 가지 종류라는 건 초보 투자자도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하나는 자본증가로 주식가격이 상승할 때 주식을 매도해 얻는 수익이다. 나머지 하나는 배당금수익으로 기업들이 주주에게 기업이윤을 나누어주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합하면 주식의 총수익이 된다. 그런데 채권투자자들은 수십 년 동안 채권에도 두 가지 종류의 수익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왔다. 그것은 자본증가와 채권수익률이다. - [채권왕 빌 그로스 투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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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1개)

  1. 연금고객
    연금고객 | 18.04/02 10:15
    잘 보았습니다. 4월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1년중 좋은 계절이 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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