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가정간편식(HMR), 식품업계 효자 노릇 '톡톡'

단독한 때 신조어로 떠오른 '혼밥족'이 이제는 일반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 혼자서 끼니를 간단히 해결하는 1인 가구가 늘면서 HMR(가정간편식)이 식품업계 성장을 끌어올리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비율은 1995년 12.7%에서 지난해 27.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0가구 중에 2~3가구가 혼자 살고있는 셈이다. 업계는 2030년엔 1인가구 규모가 4인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HMR 시장도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즉석밥, 냉동피자 등 HMR은 조리가 간편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아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2010년 7700억원이던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3조원을 기록해 연평균 2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4년 1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사이에 시장이 두 배로 커졌다. 우리나라보다 1인가구 수가 많은 일본은 HMR 시장 규모가 이미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 대기업 HMR 브랜드 경쟁 치열..CJ, 이마트에 빙그레, 농심 '도전장'

HMR 시장 성장성에 대기업들이 하나 둘씩 주목하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이마트 '피코크' 등을 비롯해 지난해엔 빙그레농심이 각각 '헬로빙그레', '쿡탐'을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졌다. '3분 카레'로 HMR 원조격인 오뚜기는 컵밥, 죽 등 다양한 상품들을 내놓으며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시장 가열 속에서 차별화를 택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HMR '원 테이블'을 출시했는데, 상대적으로 비싼 원재료를 사용하는 대신 타사에 비해 5~20% 가량 제품 가격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호응을 일으키고 있으며 연내 신제품 50여 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치열한 경쟁과 함께 시장이 성장하며 HMR이 정체된 식품업계 '효자사업' 노릇을 하고 있다. HMR 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HMR이 속한 가공식품 부문 매출액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지속 중이다. 2016년 가공식품 매출액은 전년도 2조3680억원에서 16% 증가한 2조7423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그보다 14% 더 늘어난 3조1391억원을 거뒀다. IBK투자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HMR 신제품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 성장한 7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직 진입 초기인 만큼 각종 마케팅과 연구개발 비용 지출이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공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도 2650억원에서 5% 감소한 2529억원에 그쳤다. 삼성증권 조상훈 연구원은 "현재 프로모션 비용과 광고비용 등 판관비가 크게 집행되고 있으나, 향후 시장에서 지배력을 획득할 시에는 판관비 효율화가 진행돼 캐쉬 카우(Cash Cow) 역할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동원F&B도 자회사 동원홈푸드가 HMR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16년 온라인 HMR 서비스업체 더블유푸드마켓 지분을 100% 인수한 뒤 2017년 1월엔 흡수합병했다. 더블유푸드마켓은 국내 최대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을 통해 각종 국과 반찬 등을 판매한다.

2017년 합병 효과가 온기로 반영되면서 동원홈푸드 매출액은 전년도 8161억원에서 20% 증가한 9780억원을 기록했다. 동원홈푸드 지분을 100% 보유한 동원F&B도 이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늘었다. 업계는 동원홈푸드 HMR 사업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며 CJ제일제당과 마찬가지로 점유율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라 파악했다.

이 밖에도 농심은 라면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올해 HMR과 음료 사업 등 신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닭고기업체 하림도 HMR 진출을 위해 지난 달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콤플렉스' 건립에 착수했다. 이렇듯 HMR이 식품 업계 유망사업으로 떠오르면서 대기업들의 입지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 HMR 식품 공급.. 대기업 진출 속 서울식품 '주목'

HMR 브랜드를 가진 기업에 식품을 공급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들도 있다. 주로 서울식품, 흥국에프앤비 등 중소기업인데, 최근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와 같이 대기업 식품 제조사들이 유통 계열사와 손잡고 시장에 진입해 긴장감이 돌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계열사인 이마트 HMR 브랜드 '피코크'를 OEM·ODM 생산한다. 최근에는 2014년 런칭한 외식 브랜드 '올반'을 통해 독자적인 HMR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피코크 매출 호조와 올반 신제품 출시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2075억원, 영업이익은 39% 늘어난 298억원을 각각 거뒀다.

또한 롯데푸드는 자체 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롯데마트를 비롯해 편의점에 납품하며, 매 분기마다 편의점 HMR 매출이 20%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푸드는 HMR 제품을 OEM·ODM 생산해 계열사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유통채널에 납품 중이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원 테이블'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는 만큼 올해는 HMR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기업들 사이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소업체도 있다. CJ제일제당, 사조대림 등을 고객사로 둔 서울식품은 제빵 생지(반죽) ODM 부문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식품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565억원, 영업이익은 39% 늘어난 9억원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대기업 식품회사들이 냉동피자 경쟁을 펼치면서 주문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유화증권 홍종모 연구원은 "생지는 초기 투자가 필요하고 고정비가 높기 때문에 HMR에 신규 진입하는 입장에선 ODM 업체에서 원하는 생지를 공급받는 게 유리한 구조"라 언급했다. 또한 "자체 생산하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서울식품이 생산능력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HMR 시장 성장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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