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추적] 신영자산, 서울반도체 '매수'.. 조정 끝?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이 최근 서울반도체 지분을 사들이며 관심을 나타냈다. 서울반도체는 휴대폰, 자동차, 조명 등에 사용되는 LED를 생산하는 업체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신영자산은 3월 9일을 기준으로 서울반도체 지분을 5.02%(292만7732주) 확보했다. 신영자산이 서울반도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향후 1% 이상 지분 변동이 있을 경우 보고할 의무가 생겼다.

서울반도체 주가는 지난해 11월 27일 52주 최고가(3만3550원)를 기록한 뒤 다소 내린 상태다. 13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주가는 전일과 같은 2만3950원으로 52주 최고가 대비 28% 낮다.



주가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신영자산은 3월 들어 총 10만9750주(발행주식수의 0.2%)를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평균 매수 단가는 2만3472원이다.



최근 주가 하락은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2415억원에서 17% 증가한 2827억원, 영업이익은 205억원에서 2% 줄어든 2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8.5%에서 7.1%로 1.4%p 하락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앞서 증권사들은 4분기 매출액을 2864억원, 영업이익을 261억원으로 각각 내다봤다. 실적 발표 직전 3개월 간 예상치 평균이다. 서울반도체가 발표한 매출액은 예상치에 부합하나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23% 하회했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부문 매출 비중이 감소하면서 제품 믹스(Mix)가 악화돼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고 파악했다. 또한 "원화 강세로 약 140억원의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줄어든 3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4분기는 다소 아쉬웠으나 연간으로 살펴보면 2002년 상장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7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도 9538억원에서 16% 증가한 1조1104억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981억원이다. 2013년 기록한 최대 매출액 1조321억원에 비해 8% 많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 최대 매출액을 연이어 경신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조2159억원,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1119억원이다.

다만, 공급 과잉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 우려는 있다. 정원석 연구원은 "지난해 시작된 중국 LED 칩 제조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이 올해 대부분 신규 가동될 것"이라며 "LED 칩 공급 과잉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 가능성이 존재해 향후 움직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주가에 2017년 4분기 말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9.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