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유비케어, 카카오와 손잡고 병원차트 사업 확대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의료용 전자차트(EMR) 1위 업체 유비케어카카오와 손잡고 B2C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그간 서로 다른 분야에 주력해온 만큼 업계는 향후 두 기업의 행보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유비케어는 국내 최초로 의사용 전자차트 솔루션 '의사랑'을 출시했다. 환자 접수, 진료, 수납 등 전반적인 진료 과정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들어 병원에 가면 대기실 TV로 환자를 호출하는 시스템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도 의사랑 솔루션의 일종이다.

유비케어는 이렇듯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납품하는 B2B 기반 사업모델을 통해 국내 병·의원용 전자솔루션 시장점유율 1위(45%), 약국용 전자솔루션 점유율 2위(35%)를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유비케어는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발표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박승원 브레인헬스케어 대표에게 각각 신주 1042만1836주, 148만8833주를 배정하는 댓가로 420억원, 60억원을 받는다. 총 조달 자금 480억원은 요양병원과 한방병원 전자차트 1위 업체인 브레인헬스케어를 인수하고 운영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앞선 8일 유비케어는 브레인헬스케어 지분 75%를 188억원(구주 155억원, 신주 33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는 요양병원에 대해 과점 구조를 유지할 뿐 아니라, 한방병원에 대한 독점적 시장 지위 체계를 공고히 할 것"이라 밝혔다.

증자 대상자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인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설립된 카카오의 투자 전문 자회사다. 이번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유비케어에 42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다(관련기사▷ 카카오인베스트, 유비케어에 420억 투자.."의료산업 진출"). 이와 함께 유비케어 최대주주인 유니머스홀딩스 지분율은 44%에서 34%로 하락한다.

■ 유비케어-카카오, 헬스케어 B2C 영역 시너지 강화

유비케어는 카카오를 통해 B2C 영역을 강화하고, 카카오 입장에선 헬스케어 분야에 본격 진출하는 모양새다. 현재 그 중간에 관계사 비브로스가 있다. 2013년 설립된 비브로스는 모바일 헬스케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다. 유비케어는 2016년 말 B2C 사업 진출을 목표로 비브로스 지분을 확보했고 현재 약 40%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지난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도 20억원을 투자해 비브로스 2대 주주로 올랐다.

두 주요 주주를 기반으로 비브로스는 지난해 4월 헬스케어 플랫폼 앱 '똑닥'을 출시했다. 환자가 앱을 통해 근처 병원을 찾아보고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자차트 업계 1위인 유비케어에 힘입어 병원에 있는 전자차트와 앱을 연동시켰다. 현재 6000여개 병원과 앱이 연동돼있으며, 올해 안으로 1만5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비케어와 카카오는 유상증자를 통해 이러한 B2C 부문에서 협업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의 관계 확대는 병·의원과 소비자간 B2C 시장에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또한 향후에도 카카오와 협력을 통해 B2C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면서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 유비케어, 올해도 성장률 두 자릿 수 이어가나?

2017년 유비케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821억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75억원이다. 병·의원에 공급하는 EMR 등 제품 매출이 증가해 2년 연속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다만, 투자 주식에서 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은 30% 감소한 35억원에 그쳤다.

올해는 브레인헬스케어 인수 효과가 실적에 기여한다. 지난해 브레인헬스케어는 매출액 60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규모는 유비케어 2017년 연간 금액의 7% 정도에 불과하나 영업이익은 30%를 차지한다. 여기에 전자차트 사업 측면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실적 기여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비브로스도 사업 모델을 확장하면서 지분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연구원은 "현재 비브로스는 앱을 통해 일부 광고수익만 얻고 있으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이용자 맞춤형 광고 뿐만 아니라 의료비를 대신 결제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모델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이 연구원이 내다본 2018년 유비케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950억원,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93억원이다. 예상대로라면 유비케어의 최근 5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21%에 이른다.



실적 성장과 함께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 유상증자 발표 이전인 3월 8일을 기준으로 한 달간 유비케어 주가는 31% 상승했다. 그러나 유상증자 발표 당일(9일) 주가는 전일 대비 6.2% 내린 4800원에 마감했고, 12일 오후 2시 21분 현재 그보다 1.2% 하락한 4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유상증자를 하면 주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당 가치가 희석돼 기존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가 상장하면 2017년 연간 실적 기준 유비케어 주당순이익(EPS)은 90원에서 70원으로 23% 감소한다. 다만,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가치를 더 높인다면 주주들에게도 손해라고만 볼 순 없다.

2017년 4분기 말 실적에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53.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1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7.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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