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와이지엔터 vs. JYP Ent., 실적·주가 희비 엇갈려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 JYP Ent.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엔터) 실적이 2017년 4분기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더불어 두 기업의 주가도 최근 상반된 양상을 보인다. 이들과 함께 3대 기획사로 꼽히는 에스엠은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 2017년 4분기, JYP Ent. 웃고 와이지엔터 울어

지난 28일 JYP Ent.는 2017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257억원에서 33% 증가한 343억원, 영업이익도 57억원에서 33% 늘어난 76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와 비교해보면 호실적이 더욱 돋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4분기 매출액 평균은 295억원, 영업이익 평균은 64억원이다. 회사 측이 발표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16%, 19% 상회했다.

와이지엔터도 4분기 성장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앞선 22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703억원에서 36% 증가한 955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에서 30% 늘어난 46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인 833억원을 15%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73억원을 37%나 밑돌았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에 따르면 JYP Ent.는 소속 아티스트인 트와이스와 GOT7 컴백으로 4분기 앨범 판매량이 93만장을 기록했다. 2016년 연간 판매량인 110만장에 견줄 만한 기록이다. 또한 그는 4분기 주가가 35% 상승해 주식보상비용을 15억원 반영했으며,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90억원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와이지엔터도 소속 아티스트 빅뱅의 적극적인 국내외 콘서트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다만, 이기훈 연구원에 따르면 자체 제작 예능인 '믹스 나인' 등에서 40억원 내외 손실을 기록했고, 영업 외적으로는 플래그쉽 스토어 철수 비용과 일부 투자지분 손실이 반영됐다.

■ 주가도 희비 엇갈려.. JYP Ent. 올 들어 32%↑

JYP Ent.와 와이지엔터는 실적과 함께 주가도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JYP Ent. 주가는 올해 들어 32% 올랐고, 최근 1년으로 놓고 보면 251% 상승했다. 2일 종가는 전일 대비 3.5% 오른 1만7500원으로, 장 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1만815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JYP Ent.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반면, 와이지엔터 주가는 상대적으로 등락을 반복한 편이다. 전일(2일) 종가는 직전일 대비 0.3% 오른 2만7250원으로 올 초 대비 5%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 상승하는데 그쳤다.

두 기업이 속한 코스닥 시장은 1년 간 41% 올랐다. JYP Ent. 주가는 시장 급등에 걸맞는 상승을 보인 반면, 와이지엔터는 주력 아티스트인 빅뱅의 군 입대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실적 우려가 반영돼, 코스닥 시장에 비해 주가가 좀처럼 상승세를 띄지 못했다.



현재 주가에 2017년 순이익을 반영한 PER(주가수익배수)는 JYP Ent.가 37.2배, 와이지엔터가 27.8배다. 일반적으로 PER이 높을 수록 시장에서 이익 대비 고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 JYP Ent.의 실적 성장에 투자자들도 경쟁사 대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셈이다.

■ 와이지엔터, 지난해 연예기획사 연매출 1위 올라섰나?

그간 3대 기획사 중 에스엠이 실적 측면에서 항상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2017년엔 와이지엔터가 에스엠 매출액을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와이지엔터는 컨센서스 대비 부진했으나 경쟁사와 비교하면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둔 해였다.

2016년 와이지엔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급증한 3218억원으로 에스엠이 기록한 3499억원을 거의 따라잡았다. 지난해 와이지엔터 연간 매출액은 그보다 9% 증가한 3499억원이다. 에스엠은 아직 2017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증권사들은 사드 등의 여파를 고려해 전년 대비 5% 감소한 3324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에스엠의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3대 기획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역성장했으며, 와이지엔터가 에스엠 매출액을 5% 뛰어넘는다.



다만, 올해는 에스엠이 일시적 부진을 딛고 반등해 다시 1등 자리를 탈환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에스엠의 2018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8% 증가한 5248억원이다. 업계는 에스엠이 동방신기, EXO 등 아티스트들의 해외 공연 라인업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와이지엔터는 지난해보다 6% 감소한 3301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업계는 빅뱅의 공백에 따른 실적 우려감을 표하며 올해 예상 실적을 보수적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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