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주식투자

1월은 무서운 기세로 달리던 상승장이었습니다.

주식시장, 아파트 시장, 비트코인 등 대부분의 자산이 올랐지요. 

홍수에 모든 배가 떠오르 듯이 시장에 쏟아지는 유동성이 가격을 마구 밀어올렸던 것 같습니다. 

2월초로 접어들자 갑자기 시장 분위기가 돌변했습니다. 

비트코인이 급락하더니 코스닥, 코스피 할 것 없이 무섭게 빠지더군요. 

워렌버펫 옹이 말했듯 \'썰물이 되어야 누가 벌거벗고 수영했는지\' 알수가 있지요. 

2월장은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가르쳐 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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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은 10개월은 시장이 어떻게 진행될까요? 

뭐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겠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현재 금리 상황하에서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는 없겠죠. 

인플레이션은 오겠지만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고 

미국이나 선진국, 주요 신흥국 경제는 살아나고 있습니다. 

교역량도 다시 회복되고 있고 성장률도 괜찮고 

거시경제 지표만 봐서는 그리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시장이나 한국시장이 작년을 포함해서 \'단기일에 너무 올랐다\'는 데 있죠. 

주가가 낮은 상태에서는 조금만 호재에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만 

이미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는 큰 호재에도 덜 반응하고 작은 악재에는 크게 반응하게 되지요.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올해 장을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지수자체가 크게 가기 쉽지는 않으므로 

개별종목 중심으로 \'앞으로 더 나아질\'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1~2월은 많이 오른 현대통신, 대원미디어, 삼보모터스, 동성화인텍을 처분하고 

신세계건설, 서한, NI스틸, 피앤씨테크, 세보엠이씨 등을 매수하고 

배당락이 컸던 s-oil우, gs우를 추가 매수했습니다. 

현대통신에서 느낀 것이지만 

시장 관심 밖에 있어서 당장 오르지 않더라도 

실적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꾸준히 \'기다리는 것\'이 가장 마음편하고 수익률도 높은 투자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많은 시간을 들여 분석할 능력이나 통찰력이 부족하기에 

남이 먹다 버린 것 중에 좀 남은 것이 있는지 잘봐서 주워 먹거나 

맛있게 생겼는 데 무관심하게 그냥 버린 것 중에 괜찮은 것을 찾아 먹는 

\'하이에나\' 투자를 하다보니 큰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출렁거림이 심한 장에서 그럭저럭 잘 버틴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주식투자의 즐거움은 내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 보다 

올바른 투자 방식을 지속해서 조금씩 목표에 다가서는 process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목표를 정해놓고 급하게 서둘다가 달성하지 못하면 

큰 좌절감을 느끼고,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괴롭죠. 

하지만 내가 정한 원칙대로 꾸준히 가다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닷물을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듯이 

1억, 10억, 20억, 100억 목표를 세워놓고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 낑낑거려 봐야 힘만 들고,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해도 더 많은 욕심에 허무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도 가장 즐거웠을 때가 주식투자로 1억을 만들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5년전 쯤에 Paris에 출장 갔다가 마지막 날 시간이 좀 남아서 

퐁피두센터에 가서 \"Surrealism\"(초현실주의) 전시를 봤습니다. 

여러 화가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벨기에 화가인 Rene Magritte 였습니다. 

전시장 초입에 걸려있던 책을 읽다가 뭔가 놀라는 여인(Submissive Reader, 192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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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아다니는 신사들을 그린 \'골고다(195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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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꾸로 쳐다보는 여인을 그린 \'Stephy Langui의 초상(1961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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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해방되기도 전이나 한국전쟁 즈음에 그린 놀라운 그림들이 정말 쇼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주식시장도 쇼킹한 \'초현실적인\' 사건들이 많지요. 

어닝 쇼크는 상시적인 일이고 

우량한 회사가 아들에게 상속하기 위해 갑자기 적자를 내거나 

수백억원의 횡령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어느날 갑자기 말도 않되는 비율로 다른회사와 합병을 발표하고 

중요 자산을 떨이로 대주주의 아들이 있는 비상장회사로 넘기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갑자기 상폐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올해10개월동안 어떤 일들이 시장에 발생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주식시장에 실제로 발생하는 초현실적 사건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에 특히 유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가오는 봄날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