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9'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26일 스페인에서 개최된 MWC 2018(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를 처음 선보였다.화두는 단연 카메라다. 갤럭시S9을 접한 관계자들은 전작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으로 카메라 성능을 꼽았다. MWC 2018에 참관한 신한금융투자 박형우 연구원에 따르면 신규 카메라는 가변(Dual) 조리개와 슈퍼 슬로우 센서를 융합시킨 것이 핵심이다. 빛의 양에 따라 조절되는 조리개로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기존 슬로우 모션보다 4배 느린 초당 960 프레임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더불어 눈에 띄는 특징은 이모지(Emoji) 기능이다. 셀프 사진을 촬영하면 나와 닮은 AR(증강현실) 아바타인 AR이모지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 아바타를 바탕으로 18개 이모티콘을 생성해 문자 메세지에 사용할 수 있다.
■ 호평 이끈 '갤럭시S9' 카메라, 누가 만들었나?
외신들도 개선된 성능에 호평을 내놓는 가운데, 박형우 연구원은 특히 카메라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 주목했다. 그는 "갤럭시S8의 포인트가 디스플레이였다면 갤럭시S9는 카메라"라며 카메라 부품 업체들의 기술력과 성장성에 초점을 뒀다.
카메라 부품은 크게 모듈, 액츄에이터, 렌즈, 필터로 나뉜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9 후면 카메라에 모듈, 액츄에이터, 렌즈를 납품하는 주력 공급사다. 자화전자도 후면과 전면 액츄에이터를 담당한다. 특히 자화전자는 조리개를 포함한 자동초점장치(AF)와 손떨림 보정장치(OIS)를 납품하는데, 지난해 갤럭시S8이 듀얼 카메라를 채택해 납품량이 늘면서 매출이 49% 성장했다.
후면 필터를 공급하는 옵트론텍도 올해부터 조리개를 신규 공급해 이목을 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옵트론텍의 조리개 기능이 경쟁사와 차별화된 요인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올해 신규 공급을 통해 내년까지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해성옵틱스,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캠시스 등이 갤럭시S9 카메라에 부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혜주로 언급되는 종목은 대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박형우 연구원에 따르면 갤럭시S9은 전작보다 버전이 크게 바뀌지 않을거란 인식으로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이와 함께 출시를 앞두고 부품사들의 주가 상승 폭도 미미했다.
앞서 언급한 카메라 부품사들의 최근 3개월 간 주가를 살펴보면 캠시스와 엠씨넥스의 상승 폭이 13%, 10%로 가장 컸다. 반면 자화전자와 해성옵틱스는 하락률이 19%, 16%다. 증권사들이 가장 큰 수혜주로 주목하는 삼성전기도 주가가 8% 내렸다. 10개 카메라 부품사들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2.4%다.
■ '갤럭시S9' 카메라 부품사, 올해 연매출 두 자릿 수 성장
올해 실적은 어떨까. 앞서 언급한 카메라 부품사 중 2018년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곳은 삼성전기, 자화전자, 세코닉스, 옵트론텍, 파트론 5개다. 이들은 모두 올해 매출액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적게는 9%에서 많게는 1056%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컨센서스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최근 3개월 간 증권사 추정치 평균이다.
예상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부품사는 자화전자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5609억원, 영업이익은 95% 늘어난 54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강호 연구원은 "국내 전략거래선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와 조리개를 적용하면서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삼성전기에 대해서도 "갤럭시S9에 듀얼 카메라와 SLP(Substrate Like PCB)를 신규 적용하면서 평균 공급단가가 상승해 매출과 이익 증가가 높을 것"이라 기대했다. 올해 삼성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8조1264억원, 영업이익은 103% 늘어난 6208억원이다.
2018년 예상 순이익에 27일 시가총액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자화전자가 8.5배로 가장 낮다. 세코닉스와 옵트론텍이 13.9배, 15.4배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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