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인바디, 세계 시장을 겨누다

체성분 분석기는 단 몇 초간 기계에 올라서는 것만으로 체중, 부위별 체지방, 체수분, 골격근, 근육량, 내장지방, 기초대사량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이다.

인바디는 세계 최초 4극 8점 기술을 도입해 저렴한 비용과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4극 8점이란 양 손과 양 발에 각 2개 점에 미세한 전류를 흘려 보내 그 저항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강력한 브랜드를 얻게 되었고,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서도 굉장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합성감미료를 “미원”으로, 점착 메모지를 “포스트잇”으로 부르듯 ‘체성분을 분석하다’는 “인바디 하다”로 불리울 정도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그림 1] 체성분분석기 시장 포지셔닝

(자료 : 인바디)



인바디는 추세적인 비만 인구 증가라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 안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이유는 국내 시장은 어느 정도 성숙기에 다다랐고, 인바디의 투자 포인트가 해외 판매에 있기 때문이다.

[그림 2] 주요 국가의 비만 인구 비율

(자료 : OECD)

[그림 3] 체성분 분석기 판매 대수


판매량을 업종별로 나누어 보면 좀더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은 정부 주도로 공공기관과 학교에, 미국은 군부대와 건강기능식품 매장에, 일본은 종합병원에서 주로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인바디의 영업 사원들은 각국의 사례를 본받아 자신이 플레이하는 국가에서 부족한 업종에 영업력을 집중시킬 수 있다. 이는 투자자로 하여금 아직 개화가 더딘 시장조차 장래 실적 추정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림 4] 주요 국가의 업종별 매출액


인바디 밴드의 실패도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인바디가 웨어러블 기기인 인바디 밴드, 인바디 워치를 개발한다고 할 때 시장은 애플워치나 핏빗을 연상시킨다며 열광했지만, 실은 성공 가능성이 낮았다. 웨어러블 기기로는 인바디만의 장점인 4극 8점 기술을 살릴 수 없고, 기기 판매량이 경쟁 제품보다 적다면 데이터를 쌓거나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만드는데도 열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바디 밴드는 소비자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회사 또한 이를 깨끗이 인정했다. 예측 가능성을 좋아하는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더구나 인바디 밴드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광고선전비나 판매촉진비를 과도하게 집행하지 않은 것도 ‘한우물형’ 기업으로서 칭찬할 만 하다.

[그림 5] 인바디밴드 이미지

(자료 : 인바디)

[그림 6] 분기별 인바디밴드 매출액


인바디는 장기 성장주로서 현재의 이익이 아니라 미래의 이익을 추정해서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표 1] 피트니스클럽 영업가치 산정의 예


동사의 표적 시장은 여러 업종이 있지만, 그 중 가장 대표 격인 피트니스 클럽만 전세계적으로 잘 공략한다면 최근 완공한 신공장의 생산능력도 모자랄 정도이다. 따라서 각 국가별, 업종별 판매현황과 브랜드 인지도의 변화에 유의하여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