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아바코, 다시 만난 호황.. 올해 신규수주 최대

아바코가 고객사의 대형 OLED 투자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신규 수주액을 올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하는 증권사들도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아바코는 디스플레이 공정용 증착장비인 스퍼터(Sputter)와 모듈 등을 생산한다.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다. 2008년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아바코 지분 19.9%를 확보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2016년 8월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했으나 여전히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LCD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당시 아바코 신규 수주도 급증했다. 2010년 2000억원을 돌파한 신규 수주액은 2011년 사상 최대인 약 2500억원에 도달했다. 디스플레이 장비는 납품 기간이 길지 않아 대부분 당해 실적에 반영된다. 201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2280억원을 기록했고, 2011년엔 그보다 9% 더 늘어난 2487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여느 장비업체들이 그렇듯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아바코의 성장세도 둔화됐다. 2012년 신규수주액은 900억원대로 급감했고, 2013~2016년까지 줄곧 1000억원대에 머물렀다. 2016년엔 다시 2104억원으로 회복했으나 지난해는 그보다 9% 줄어든 1930억원에 그쳤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 85% 줄어든 1861억원, 18억원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OLED 투자 사이클 재시작을 알렸다. OLED 매출 비중을 당시 10% 수준에서 올해 20%까지 확대할거란 계획이다. 또한 대형 OLED와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고 언급했다(관련기사▷ [분석] LGD, 내년 OLED 비중 2배↑.. 수혜주 어디?).

실제로 올해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대형 OLED 투자와 파주 10.5세대 투자를 본격화한다. 대형 OLED는 아바코가 강점을 가진 분야인 만큼 최근 아바코에 대해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하는 증권사들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투자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대형 OLED는 중소형과 달리 아바코의 스퍼터 장비가 사용되는 공정이 많고, 장비가 크기 때문에 수주 금액도 증가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올해 신규 수주액을 사상 최고치인 2760억원(전년 대비 +44%)으로 내다보며 투자의견 '매수'를 처음 제시했다.

앞선 19일 키움증권 한동희 연구원도 "불확실한 중소형 OLED 투자를 배제하더라도 올해 대형 OLED 장비 수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 분석했다. 두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매출액 평균은 전년도 1861억원에서 46% 증가한 2711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1017% 늘어난 201억원이다. 과거 호황기 고점(2011년) 매출액인 2487억원보다도 9% 많다.



최대 실적 기대감과 함께 22일 장 중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9250원(전일비 +3%)에 도달했다. 오후 2시 58분 현재 주가는 그보다 1% 내린 9160원(전일비 +2%)이다.

과거 OLED 투자 호황기였던 2011년에 아바코 시가총액은 1966억원까지 상승했다. 올해는 사상 최대 신규수주액이 전망되나 현재 시가총액(1470억원)은 과거 고점에 비해 25% 낮다. 이에 52주 최고가에도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업계 시각이 있다.



2017년 말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은 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7%다. 순이익은 -1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해 주가수익배수(PER)를 산출하지 않았다. 2018년 예상 순이익 165억원을 반영한 PER은 8.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