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미반도체,올해 수주 640억 돌파..작년 연간액 넘겨

한미반도체가 올해가 시작된 지 2달 만에 지난해 연간치를 뛰어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9일 전자공시를 통해 SK하이닉스에 2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2016년 매출액과 비교하면 12%에 해당하고 2017년 잠정매출액 1973억원과 비교하면 10%에 해당한다.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3일에도 SK하이닉스와 2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두 건은 모두 본딩장비 TSV DUAL STACKING TC BONDER를 납품하는 계약이다. 해당 기기는 SK하이닉스와 공동개발을 진행한 장비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존에 없던 신규 장비로 올린 매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더불어 주목할 부분은 SK하이닉스와의 계약으로 올해 공시한 계약금액의 총합이 2017년 1년간 체결했던 계약의 합계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월부터 전일까지 총 6건의 공급계약에 대해 공시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체결한 계약의 합계는 약 450억원이며, 전체 합계는 643억원이다. 지난해 1년간 체결했던 계약들의 합계 630억원보다 13억원 많다.

올해 중국의 BEIJING YANDONG과도 첫 거래를 했다. 계약금액은 66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회사 측은 향후 거래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주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대부분 수주계약은 6개월을 채 넘기지 않는다. 짧게는 10일 만에도 종료돼 수주계약이 비교적 빠르게 매출에 반영된다.

한미반도체는 2015년 주력시장인 대만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사의 설비투자가 주춤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9%, 54% 감소했다. 같은해 공급계약체결 공시는 계속 없다가 연말이 돼서야 2건을 공시했다.

그러나 2016년 수주 확대로 실적개선에 성공하며 성장세가 2017년까지 이어졌다. 지난 7일 발표한 2017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973억원으로 전년 1663억원 대비 19% 늘었다. 영업이익도 516억원으로 전년 385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95억원으로 70% 감소했는데, 이는 실제 현금유출이 없는 교환사채 평가손실 발생에 영향을 받았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 예상한 한미반도체의 2018년 매출액은 2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 매출보다 성장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존 3공장 내 신규 클린룸을 완공할 예정이며 4공장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실적과 전일 종가 1만1350원(-3.4%, 전일비)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5.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4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