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업종은 2017년 4분기에 다소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해당 업종 내에서 2017년 잠정실적을 발표한 16개 기업의 4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분류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의 WICS 기준이다.16개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8조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5516억원에서 25% 감소했다. 영업이익 합계는 -1조1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263억원에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KSS해운이 전년 동기 93억원에서 51% 증가한 141억원을 거두면서 개선 폭이 가장 컸다. 팬오션도 501억원에서 6% 늘어난 53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은 제외한 나머지 14개 기업들은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거나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업종 내에서 규모가 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3422억원, 삼성중공업은 5959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매출액도 각각 33%, 41% 감소해 외형이 다소 축소됐다.
올해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도 영업이익이 3분의 1 이상 감소해 전반적인 업종 외형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조선, 해운 업종 내 컨센서스가 있는 14개 기업의 2018년 예상 매출액 합계는 전년도 46조595억원에서 17% 줄어든 38조1405억원이다. 영업이익 합계는 9419억원에서 6925억원으로 26% 감소할거라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도 146억원에서 -436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차투자증권 배세진 연구원은 "영업적자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으며, 올해 수주잔고가 반등하면서 2019년에는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 판단했다.
삼성중공업 또한 내년을 기대해볼 만 하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223억원으로 전년도 -5242억원과 비교하면 개선되나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배세진 연구원은 "2017년 말 매출 기준 수주잔고 11조8000억원 가운데 약 5조원은 2019년에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며, 2018년 수주 82억 달러를 가정할 때 약 20억 달러 이상은 2019년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2019년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두 기업 외에 흥아해운, 대한해운 등 8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2018년 예상 순이익과 13일 시가총액 기준 PER이 가장 낮은 기업은 KSS해운으로 7배다. 대한해운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7.7배, 7.8배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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