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전문업체 에스피지가 올해 사상 첫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에스피지의 2018년 매출액은 3253억원으로, 2017년 추정치 2935억원 대비 11%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2017년 추정치 71억원 대비 20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 영업이익률은 2%에서 7%로 5%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실적의 평균치다.
에스피지는 지난 2016년 말 가정용 모터 생산기업 성신을 흡수합병했다. 기존 정밀 기어드 모터 사업 부문은 기어 사업부로, 성신의 FAN 모터 사업 부문은 모터 사업부로 조직을 통합 개편해 구축했다.
합병을 통해 2017년 외형이 성장했다. 3분기까지 누적 별도 매출액은 1841억원으로 2016년 연간 매출액인 1335억원 대비 38% 많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6% 늘었다. 2017년 3분기 기준 기어 사업부 매출액은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고, 모터 사업부 매출액은 736억원으로 신규 발생했다.
에스피지가 생산하는 모터는 주로 FA(공장자동화) 용도로 포장용 기기, 반도체 및 LCD 등 생산라인의 컨베이어 구동 용도에 사용되거나 OA(사무자동화) 용도의 복사기, 자동문, 동전계수기 등, 그리고 HA(홈 오토메이션) 용도로 정수기, 비데, 제습기 등에 사용된다.
에스피지는 올해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와 신제품을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김두현 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에스피지의 외형성장은 가정용 BLDC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가정용 팬 BLDC 사업부 매출이 750억원(+15%, 전년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3분기 기준 중국 매출은 425억원으로 2016년 연간치인 269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중국 매출은 2013년 129억원에서 2016년 269억원으로 매년 20~30%가량 성장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로봇산업의 핵심 부품의 양산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피지는 3년여의 개발 기간을 통해 로봇용 특수 감속기 출시를 준비해왔다. 김두현 연구원에 따르면 로봇용 특수 감속기는 일본 소수업체만이 독점하는 시장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보유한 제품이다. 에스피지의 SH감속기와 SR감속기는 로봇관절이나 자동화 조립, 이동적재용 로봇 등에 적용되는 제품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특수감속기 매출액은 30억원으로 전망하며 2019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8%, 유동비율은 140%다. 자산대비 차입금 비중은 37%로 높은 편이다. 재무 안전성에 유의할 점이 있지만, 이자보상배율이 4배로 현재 영업이익 이상이 유지된다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3분기 실적과 오후 3시 현재 주가 8240원(-0.7%, 전일비)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4.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로봇업체의 평균 PER은 32배, 스마트팩토리 관련 업체들의 평균 PER이 24.6배인 점을 감안할 때 에스피지의 현재 주가 수준은 저평가 구간이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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