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보해양조, 내실 경영으로 2017년 이익 개선

보해양조는 광주를 포함한 호남권을 기반으로 둔 주류 업체다. 소주 잎새주와 2015년 출시한 부라더#소다 등으로 잘 알려졌다.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보해양조의 2016년 실적이 악화됐다. 마케팅과 인건비 관련 비용 부담이 커진 결과다. 신제품들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보해양조는 경영 방침을 바꿔 비용 절감에 나섰고, 2017년 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2016년 영업익 적자



보해양조는 2015년 부라더#소다를 출시해 탄산주 시장에 진출했다. 부담스럽지 않은 과일향과 저도주라는 장점이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보해양조는 2015년~2016년에 부라더#소다를 비롯해 총 7개의 탄산주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특히 2016년 3분기에 신제품 출시가 집중됐다.

[표] 신제품 출시

(자료 : 아이투자, 보해양조)
▷ 판관비 절감으로 2017년 영업익 턴어라운드

보해양조는 지난해 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2017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4억원(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 -30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반면 매출은 감소했다. 2017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보해양조는 먼저 수익성이 낮고 매출이 부진한 제품들을 단종시켰다. 저도주 소주인 아홉시반과 2016년 출시된 언니네부르스는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앞으로 보해양조의 제품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브라더#소다 시리즈 중 실적이 저조한 제품의 단종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이 주로 포함된 과실주 부문 매출은 2017년 3분기 누적(1월~9월) 22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금액이다.

동시에 판관비를 크게 줄였다. 2017년 3분기 누적 판매비와관리비는 259억원이다. 2016년 3분기 누적 386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2017년 3분기 판매비와관리비 내 광고선전비는 전년 동기에 비해 40억원 줄었다. 급여 역시 2017년 3분기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억원 감소했다.

보해양조의 임금 축소 노력은 언론 보도를 통해 여러번 소개됐다. 보해양조는 임직원 합의를 거쳐 2017년 1월부터 근로자 임금을 줄였다. 임원은 매달 임금의 20%, 직원은 10%를 반납하고 있다. 직원 수도 변화가 있었다. 2017년 3분기 기준 직원 수는 358명이다. 2016년 말 399명 대비 41명이 줄었다. 퇴직자 41명 중 33명은 비생산직, 8명은 생산직 직원이다.

보해양조의 인건비는 앞으로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말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보해양조는 80여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 주력 시장에 집중..지역 점유율 회복에 박차

보해양조는 제품 수 조정, 비용 절감과 함께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낮아진 지역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다. 신영증권의 김윤오 연구원에 따르면 보해양조의 광주, 전남 지역 점유율은 90%에서 지난 2016년 상반기 60%대로 낮아졌다. 보해양조가 서울과 수도권 사업에 집중하는 사이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저도수 참이슬이 광주와 전라도 지역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주력 상품 잎새주의 도수에 변화를 줬다. 광주와 전라도에서 인기를 끈 저도주 참이슬과의 경쟁을 위해 잎새주의 도수를 18.5도에서 17.8도로 낮췄다. 대신 기존의 제품을 찾는 고객을 위해 오리지널 잎새주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요청을 수렴해 2007년에 단종됐던 보해골드(알코올 도수 23도)를 재출시 했다.

▷ 2017년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보해양조는 전일 2017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7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51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억원, 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표] 2017년 4분기 잠정 실적

(자료 : 아이투자, 보해양조)

보해양조는 9일 1025원(전일비 +0.4%)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와 2017년 3분기 연환산(직전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은 0.97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