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웅진에너지, 그룹 내 '효자'로 급부상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웅진에너지가 태양전지용 실리콘 웨이퍼 계약을 잇따라 체결해 눈길을 끈다. 수 년간 침체됐던 태양광 업황이 점차 회복되면서 수주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2010년 6월 상장한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모듈 생산에 사용되는 웨이퍼와 잉곳을 생산한다. 잉곳은 고순도 실리콘을 녹여 덩어리로 만든 것이며, 웨이퍼는 잉곳을 얇은 막 형태로 자른 제품이다. 국내 고객사로는 신성이엔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등이 있다.

◇ 5년 만에 웨이퍼 수주 회복.. '제2 전성기' 오나

웅진에너지는 상장 이후 2011년 2월까지 총 7건의 웨이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2011년 하반기 들어 5건이 계약 해지됐고, 나머지 2건은 계약이 조기 종료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과도한 증설이 이뤄지자 태양광 밸류체인에 속한 전 제품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당시 고객사들은 계약 이행은 커녕 파산 위기에 직면했고, 몇몇 기업들은 실제 도산까지도 불가피했다.

이런 가운데, 5년이 흐른 2016년 9월 웨이퍼 수주 회복의 신호탄을 알렸다. 당시 대만 태양전지 생산업체 BIG SUN Energy Technology에 1300만장(62MW)의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2월 6일까지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발표하며 두 번째 전성기가 기대되고 있다.

총 10건의 계약 중 4건은 지난해 12월 기간이 종료됐다. 나머지 6건 기간은 올해 1월부터 12월이다. 따라서 연간 매출액에 온기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매출액에 반영되는 4건의 계약 금액 합계는 최소로 어림잡아 약 1400억원(750MW)이다. 2018년 반영되는 공급 물량은 892MW로 증가했으며, 계약 금액 합계는 1236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하다.

단,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계약 체결 공시가 잦아지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올해 남은 기간 추가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10건의 계약 중 6건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에 걸쳐 연달아 발표했다.



◇ 업황 회복 + 증설로 글로벌 4위 업체 '등극'

태양광 업황이 정점을 찍은 2011년, 웅진에너지는 증설을 통해 연매출 31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1603억원보다 무려 두 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업황이 급격히 둔화되자 영업이익은 오히려 절반 수준인 263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6년까진 그야말로 뼈아픈 시기를 겪었다. 매출액은 1000억원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고, 영업이익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기 일쑤였다. 간혹 잉곳 수주 계약을 체결하긴 했으나 주요 고객사인 SunEdison이 2016년 파산을 신청하면서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업체들의 도산과 함께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최근 업황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웅진에너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016년 1.2GW 수준의 웨이퍼 설비 증설을 단행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단행한 증설은 '신의 한 수'였다. 웨이퍼 수요가 회복되자 웅진에너지는 단결정 웨이퍼 부문 국내 1위, 세계 4위 업체에 올라섰다. 지난해 한 차례 더 증설해 웨이퍼 생산능력을 1.5GW로 늘렸으나, 2017년 3분기 말 기준 가동률은 91%에 이른다. 회사 측은 올해 연말까지 2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잇따른 공급계약과 가동률 상승은 곧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졌다. 2017년 3분기 누적(1~9월) 매출액은 1907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치 1739억원을 9% 넘어섰다. 웨이퍼 매출액이 1646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835억원의 두 배 수준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도 영업손실 533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재무상태도 빠르게 개선되는 추세다. 2017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33%로 높은 편이나, 2015년 말 549%와 비교하면 2년 만에 316%p나 개선됐다. 같은 기간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72%에서 51%로 낮아졌고, 유동비율은 56%에서 65%로 상승했다.

증설에 필요한 자금은 주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올해도 웨이퍼 추가 증설을 앞둔 가운데, 지난 1월 15일 최대주주 웅진을 대상으로 299억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99억원은 증설에 사용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웅진과의 채무를 상계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 웅진에너지의 사업 정상화를 적극 지원하는 모습이다.

◇ 태양광 놓지 않은 웅진그룹.. 드디어 빛 보나?

웅진그룹은 지난 몇 년간 재무 악화로 인해 알짜 계열사를 여럿 매각했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 침체기에도 끝내 품고간 웅진에너지가 드디어 결실을 맺고 있다.

1980년 웅진씽크빅(구 웅진출판)을 설립한 윤 회장은 웅진식품, 코웨이(구 웅진코웨이), 웅진에너지 등을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2007년 인수한 극동건설이 급속도로 기울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태양광 업황까지 악화되며 2012년 웅진그룹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결국 2013년 1월 코웨이 매각을 시작으로 웅진케미칼, 극동건설, 웅진식품 등 다수 핵심 계열사를 매각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2014년 회생절차가 종결됐고, 교육과 출판업을 하는 북센과 웅진씽크빅이 핵심 사업으로 남았다. 계열사들을 매각할 당시 새 주인을 찾지 못했던 상주폴리실리콘(구 웅진폴리실리콘)은 최근 신라산업에 매각이 성사됐다.



이런 가운데, 그간 애물단지로 여겨진 웅진에너지가 효자 회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17년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도 1739억원 대비 44% 증가한 2500억원, 올해는 그보다 25% 더 늘어난 3120억원이다. 전성기인 2011년 매출액 3134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또한 영업이익은 2016년 -533억원에서 2017년 82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올해는 219% 성장한 26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의 김두현 연구원은 "올해 단결정 웨이퍼 증설을 통해 뚜렷한 외형 성장이 나타나고, 상반기부터는 신규 고객사향 납품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2017년 120억원의 매출채권 손상차손을 전액 반영해 실적 정상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 언급했다.

2017년 3분기 말까진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이 603억원 적자 상태다. 그러나 업황 회복 기대감과 함께 최근 1년간 주가가 61% 상승했다. 7일 종가 기준 웅진에너지 시가총액은 2219억원이다. 올해 예상 순이익 210억원에 시가총액을 반영한 예상 주가수익배수(PER)는 10.6배다.



이런 가운데, 웅진은 코웨이를 사모펀드 MBK에 매각한지 5년 만에 재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각가격은 1조2000억원이다. 코웨이 시가총액은 매각 당시 3조6000억원대에서 현재 6조9000억원대로 규모가 90% 가량 커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웅진이 자금 부족으로 인해 단독으로 코웨이를 인수하기보단, 우호 세력을 통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웅진에너지의 부활과 함께 코웨이까지 재인수해 웅진그룹이 과거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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