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슈피겐코리아, 4Q '깜짝 실적' 기대.. 주가 반등?

슈피겐코리아의 2017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오후 1시 45분 현재 주가도 전일 대비 4.1% 오른 4만8800원을 기록 중이다. 2015년 4월 17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한 주가를 우려해온 주주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31일 미래에셋대우의 박원재 연구원은 슈피겐코리아의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544억원에서 45% 증가한 791억원, 영업이익을 149억원에서 38% 늘어난 20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뿐만 아니라 기존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지난 3개월 간 예상한 4분기 매출액 평균은 616억원, 영업이익 평균은 152억원이다. 이날 박 연구원이 발표한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각각 28%, 36% 상회한다.





박 연구원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효과에 주목했다. 지난해 11월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신제품 '아이폰Ⅹ'을 선보였다. 가격은 64기가 기준 142만원으로, 기존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8 가격 94만6000원에 비해 50%나 높은 고가 제품이다.

박 연구원은 "소비자 입장에서 고가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케이스 구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4분기 슈피겐코리아의 애플 케이스 매출액을 사상 최대인 464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이폰 케이스' 관심도 지수는 다른 분기에 비해 급증했다. 4분기 평균 관심도 지수는 61.17로 직전인 3분기 39.46에 비해 55% 높다. 이와 함께 슈피겐코리아 공식 사이트에는 이미 품절된 아이폰Ⅹ 악세서리들도 있다.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휴대폰 악세서리 매출도 급증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Ⅹ에 두 달 가량 앞서,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노트8'을 공식 출시했다. 박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8 효과로 4분기 삼성전자 케이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214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케이스 판매 증가로 유럽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더욱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 주가 2015년 고점 대비 71%↓.. 목표주가는 40% 상향

깜짝 실적 기대감과 함께 이날 주가도 강세다. 오후 1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4% 상승한 4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 초반에는 7%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여전히 과거 고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4년 11월 5일 상장한 슈피겐코리아 주가는 상장 첫 날 4만2650원에 마감했고, 이듬해 4월 21일 16만9000원에 도달했다. 주가가 4배 가량 상승하는데 불과 5개월 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다만, 주주들에게 기쁨을 오래 안겨주진 못했다. 단기간에 급등한 주가는 이내 조정을 받아 2016년 5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1년간 주가는 3만7000원~5만4000원 사이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3분기 누적(1~9월) 지배지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음에도,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밸류에이션은 낮아진 상태다. 2015년 고점 당시 PBR은 8배에 근접했으나 최근에는 1~1.5배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 2017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 기준 PBR(주가순자산배수)은 1.47배다. PER(주가수익배수)은 7.5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9.7%를 각각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성장성을 유지한다면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높다. 박원재 연구원은 슈피겐코리아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거라 내다봤으며, 이와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6만3200원에서 6만8500원으로 8% 높였다. 이는 현재 주가보다 무려 40%나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