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부국증권, 수익성 개선+자사주 매입..주가 7% 급등

지난해 호실적과 자사주 매입을 함께 공시한 부국증권의 주가가 이날 강세다. 31일 오후 2시 17분 현재 주가는 전일대비 7.4% 오른 2만7500원이다.

지난 30일 부국증권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473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순이익은 36% 증가한 376억원, 매출액은 25% 감소한 56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다소 부진했지만 이익은 최근 5년(2013~2017)간 매년 성장했다. 지난 2014년 결산월 변경이 있어 연간 실적은 공시를 보고 연간(1월~12월) 실적으로 재계산했다.



이는 부국증권의 자산구조 변화에서 배경을 찾을 수 있다. 부국증권의 자산구조를 살펴보면 증권업의 특성상 총자산 중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으로 가장 크다. 유가증권은 주식, 국공채, 회사채, 수익증권 등을 포함한다.

지난 2013년 상반기 부국증권은 유가증권 중에서도 국공채 투자비중을 크게 늘렸다. 2013년 3월말 기준 국공채 투자비중은 17%에서 6월말 59%로 급격히 높아졌고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대체로 60% 이상을 유지해왔다.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채권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국공채(채권)를 통한 이익이 크게 늘었다. 2015년 자기매매부문의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2014년 -39억원에서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기타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기타부문은 인수 및 주선수수료, 전자단기사채, CP 등 관련 운용·처분 손익 등을 의미한다. 2016년 기타부문의 영업이익은 154억원이었고,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229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이날 부국증권은 25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매입 규모는 총 발행주식수의 10% 가량에 해당하는 100만주며, 취득예상기간은 2월 1일부터 오는 3월 30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매입한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던 자사주 규모도 적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국증권은 자사주 352만2901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자사주 취득이 완료되면 보유한 자사주는 총 452만2901주로, 자사주 비율이 43.6%로 높아진다.

부국증권의 지분을 현재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리딩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의 최근 지분변동 내역도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 9월 28일 리딩투자증권은 시간외매매를 통해 부국증권 주식 100만주를 매도했고 같은날 케이프투자증권은 그 물량을 그대로 매수했다.



주가는 최근 1년간 많이 올랐다. 2015년부터 2017년 초까지 PBR 0.4배 내외로 움직였던 주가는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PBR 0.6배까지 근접했다. 현재 주가는 PBR 0.5~0.6배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0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9%다. 4분기 자본총계는 발표되지 않아 3분기 자본총계 값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