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의 초저온보냉재 전문 생산기업인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카본은 올해 들어서만 약 36% 올랐고, 동성화인텍은 66% 상승했다. 전일(29일) 한국카본의 종가는 7280원(-0.68%, 전일비), 동성화인텍의 종가는 8370원(-2.1%, 전일비)이다.주가가 크게 올랐던 이 기간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기관 투자자는 한국카본의 주식을 2018년 1월 2일부터 1월 29일까지 308만주(발행주식수의 7%)를 순매수했고, 동성화인텍 주식은 193만주(발행주식수의 7.2%)를 순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만큼은 아니지만 외국인 투자자도 한국카본 44만주(발행주식수의 1%)와 동성화인텍 51만주(발행주식수의 1.9%)를 각각 사들였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근 조선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LNG(액화천연가스)선 초저온보냉재 시장은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이 양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조선소의 선박건조 상황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최근 석탄을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LNG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종 환경규제로 LNG 선박 수주가 늘어났고 국내 조선 빅3의 관련 선박 발주도 이어지며 조선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스로그(Gaslog)는 삼성중공업에 지난해 12월 말 LNG선 1척을 발주했고, TMS카디프(TMS Cardiff)가 최근 현대중공업과 LNG선 3척을 계약하는 등 글로벌 선사의 LNG선 건조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까지 약 50척의 LNG 운반선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의 수주잔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 영향으로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의 수주 증가도 기대된다.
한국카본 신규수주는 2013년 2270억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016년 1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수주가 회복되는듯 했지만 2017년 3분기 기준 신규수주액은 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729억원 대비 58% 줄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업체와 연달아 LNG선 초저온보냉재 관련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한국카본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4건의 LNG선 화물창용 초저온 보냉재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이들 계약금 합계는 483억원으로, 한국카본의 2017년 분기별 매출액이 600억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계약금액은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업계는 전방업체들의 LNG선 발주가 늘어 이 수주를 시작으로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2015년~2016년 전방 침체로 2017년 수주가 600억원에 그쳤지만 2018년 수주는 1460억원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동성화인텍은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LNG선 화물창 솔리더스(Solidus)의 기술개발에 참여했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GTT(Gaztransport & Technigaz)가 주도해왔던 LNG선 화물창 분야를 Solidus가 등장하며 경쟁구도가 과거와 달라지게 될 것"이라 설명하며 "선주들 입장에서 Solidus 화물창을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운항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Solidus LNG 화물창이 GTT 기술을 대체하게 된다면 GTT의 연간 매출실적(3분기 누적 기준 1.7억 유로)과 시가총액 규모(20억 유로)를 한국 조선업계가 가지고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기업 모두 2017년 실적은 전년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한국카본의 2017년 매출액은 2350원으로 전년 2576억원 대비 9%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2016년 269억원에서 67% 감소한 89억원으로 예상했다.
동성화인텍의 2017년 매출액은 2581억원으로 전년 3350억원 대비 23%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손실은 157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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