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작년 라면 수출 3.8억불 역대 최고..업계 청신호

해외서도 라면 열풍이 거세다.

한국 라면이 K-푸드를 대표하는 식품으로 자리잡으며 2017년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7년 라면 수출액은 3억8000만 달러(약 4천억원)로, 2016년 2억9000만 달러 대비 31%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 2억188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나라별로는 중국 비중이 27%(금액 기준 1억317만 달러)로 가장 컸고, 미국이 11%(4108만 달러), 일본이 7%(2541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증감률로는 태국이 전년 대비 203% 크게 증가했고, 베트남과 필리핀 수출액도 각각 97%, 54% 크게 늘었다.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은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기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판매금액 기준) 1위는 농심으로, 55.8%를 차지했다. 2위는 오뚜기(22.4%), 3위는 삼양식품(11.2%)으로 조사됐다.

각 기업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3분기까지 누적기준 라면(또는 면 제품) 판매금액은 농심이 1조2292억원, 오뚜기가 4845억원, 삼양식품이 2949억원이다. 농심과 오뚜기의 3분기 누적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지만 삼양식품의 라면 매출 성장률은 35%에 달해 눈길을 끈다.



◇ 삼양식품, 라면 수출 전년비 156%↑

삼양식품은 수출 확대를 통해 매출성장을 이끌었다.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은 2013년 204억원에서 2016년 917억원으로 3년 새 4.5배 증가했다. 2017년에는 성장 속도가 더욱 빨랐다. 9월까지 누적기준 수출액은 1386억원으로 2016년 연간치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6% 급성장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9월 누적기준 라면 수출액은 2억7500만 달러(약 2900억원)로 이중 삼양식품의 수출액 1386억원의 비중은 48%다. 삼양식품의 점유율이 연간으로도 같다고 가정하면 2017년 연간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은 약 1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BNK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2017년 라면 수출액은 2016년 대비 119% 늘어난 2000억원을, 2018년엔 2017년 대비 59% 증가한 319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출시된 지 만 5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인기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며 국내외 외형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농심, 라면 수출 회복하나?

농심의 라면 매출액은 3분기 누적기준 1조2292억원으로 삼양식품의 약 4배에 달한다. 다만 라면 매출의 95%가 내수매출로 수출은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인 664억원이다. 삼양식품과 같이 농심의 3분기 수출 점유율 22%를 기준으로 추정하면 2017년 농심의 라면 수출액은 9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6년보다 14% 늘어난 값이다. 2015년 라면 수출 844억원(+36%, 전년비)을 기록한 이후 2016년 수출 사이즈를 늘리는데 고전했던 농심이 2017년 다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농심이 생산 현지화 정도가 가장 높은 음식료 기업이라 강조했다. 중국 사업 본격 회복에 따라 해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있다.



◇ 삼양식품·농심, 생산라인 확장중

생산라인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23일 공장 신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4개 라인을 증설하며 공장도 신축하는데, 종료 예정일은 올해 12월 31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12월 말 기준 예상된 생산능력은 15억개로, 기존 연간 11억개 대비 36% 향상된다.

농심도 미국공장 생산라인 추가에 돌입한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70억원 정도를 투자해 1개 생산라인을 늘릴 예정이다. 다만 아직 투자 시기에 대해선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농심의 미국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5.5억개로,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6억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매출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양식품의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611억원(+28%, 이하 전년비), 450억원(+78%)이다. 2018년 매출액은 5891억원(+28%), 영업이익은 638억원(+42%)으로 전망했다.

농심의 2017년 매출액은 2조2555억원(+2%)으로 매출은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 영업이익률이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572억원(+5%), 1237억원(+42%)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