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에스티아이, 증설로 생산능력 2배↑.. 新장비도 생산

에스티아이가 661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해 기존 생산시설과 업무 공간을 확대하겠단 방침이다.

증자로 유입된 자금 중 258억원(39%)은 제품 생산능력 확대, 368억원(55%)은 업무와 연구시설 확충에 사용한다. 나머지 35억원은 원재료 구입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을 통해 이뤄지며 실권주에 대해선 주주 외 일반 투자자들도 공모 가능하다. 발행되는 신주 수는 총 308만3330주로 기존 발행주식수의 24%다. 예정 발행가액은 2만1450원으로 22일 오전 11시 17분 현재 주가 2만8000원에 비해 23% 할인된 가격이다.



이 밖에 유상증자 진행 일정과 관련된 사항은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제공하는 주식PPT를 통해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관련기사▷ [미니분석] 에스티아이, 661억 증자 결정..투자자 판단은?).

◇ 생산능력 2배 이상↑.. 신제품도 생산 예정

에스티아이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공정장비인 중앙화학약품 공급장치(이하 C.C.S.S)다. 코스닥 상장사 한양이엔지와 함께 C.C.S.S 시장을 40%씩 양분하고 있다.

삼성전자, BOE 등 국내외 고객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자, 에스티아이는 이에 맞춰 지난해 초 증설을 단행했다. 신규 공장은 4월부터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2017년 3분기 누적(1~9월) C.C.S.S 생산능력은 전년 동기 337억5000만원에서 1125억원 규모로 233% 확대됐다.

다만, 고객사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에스티아이 공장 가동률(실제가동시간÷가동가능시간)은 여전히 100%를 넘긴 상태다. 2017년 3분기 말 기준 가동률은 126%로 2016년 연말 183% 대비 낮아졌으나, 아직 고객사 물량을 맞추려면 추가 근무를 통한 가동이 필요한 상태다.

게다가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중국 우시공장, 시안공장에 2차 투자를 진행하는 등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즉, 현재 시점에서 에스티아이의 대규모 추가 증설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이규하 연구원은 "이번 시설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이 분기 약 700~900억원 수준에서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8000억원이 넘는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증설된 생산시설은 기존 C.C.S.S 장비 뿐만 아니라 신규 장비 생산까지 감당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신규 클린룸에서 생산될 신규 장비는 잉크젯 프린터 기술을 응용한 장비일 것"이라 추정하며, "이 장비는 신규 클린룸이 완공되는 2018년 하반기부터 납품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 연구원이 예상한 향후 생산능력은 기존 C.C.S.S 장비 기준이며, 따라서 신규 장비가 라인업에 추가될 경우 생산능력이 예상보다 더욱 높아질 여지가 있다.

◇ 실적 고공행진.. 4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31%↑

고객사 수주 증가에 힘입어 에스티아이는 2017년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액은 895억원(전년 동기 대비 +58%), 영업이익은 125억원(+50%)을 각각 거뒀다.

4분기는 최대 실적엔 다소 못미치나 고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 간 증권가가 예상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659억원에서 31% 증가한 867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에서 31% 늘어난 115억원이다. 다만, 지난 12월 키움증권의 한동희 연구원은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을 반영해 영업이익을 다소 보수적인 99억원(전년 동기 대비 +13%)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성장 기대감이 더욱 높다. 2017년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017억원으로 2016년 연말에 비해 50% 가량 많다. 2015년과 비교하면 약 2.8배에 달한다.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확보한 가운데 증설 효과까지 더해져 올해 연간 매출액은 4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업계가 예상한 2018년 매출액은 전년도 예상치 3050억원보다 31% 증가한 4003억원, 영업이익은 414억원에서 44% 증가한 595억원이다. 다만, 이는 유상증자 발표 이전에 전망한 실적으로 앞서 언급한 신규 장비가 2018년 하반기부터 납품되면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이 연구원은 "신규 장비 매출은 실적 성장 뿐 아니라 밸류에이션 개선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성장동력이 확보돼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2017년 3분기 실적에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2배, 주가순자산배수(PBR)은 4.2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35%다. 2018년 예상 순이익(463억원)을 반영한 PER은 7.6배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