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와 비교하면 SK텔레콤과 KT는 2017년 4분기 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11일 메리츠종금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KT는 인건비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SK텔레콤은 무선 마케팅 확대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상승에도 유선 사업부의 호조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 대형 유통망 위주로 번호이동시장(MNP) 경쟁 과열, ▲ 인건비 일회성 요인과 성수기를 맞은 주요 자회사들의 마케팅 및 프로모션 진행으로 통신 3사의 전반적인 비용 수준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4032억원(+1.2%, 이하 전년 동기비), 3601억원(+19.3%)으로 추정했다. 이동통신(MNO) 가입자 순증세는 지속됐지만 번호이동시장(MNP) 경쟁이 과열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도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IPTV의 가입자 성장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나 홈쇼핑송출수수료가 반영돼 영업이익은 251억원(+27.6%, 전년 동기비)에 머물 전망이다. SK플래닛은 성수기를 맞은 11번가 마케팅 확대로 영업적자폭이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75억원(-3%, 이하 전년 동기비), 1987억원(+7.8%)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시장 경쟁 과열 조짐이 있었지만 알뜰폰(MVNO) 가입자 이탈이 대부분으로 마케팅비용은 무난한 수준인 5102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LG유플러스는 요금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는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논리를 효과적으로 방어함과 동시에 업셀링을 유발해 무선서비스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설명했다.
KT는 2017년 4분기 매출액 5조8052억원(-3.6%, 이하 전년 동기비), 영업이익 2248억원(-0.7%)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마케팅비용은 7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기존 이동통신(MNO) 가입자보다는 세컨디바이스 가입자 확보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을 통한 인건비 상승과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관련 비용이 일회성으로 각각 반영돼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전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SK텔레콤으로 8.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KT가 0.66배로 가장 낮았다. PER과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돼있다고 판단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KT의 목표가를 3만8000원으로, 업종 내 탑픽(Top Pocks)으로 제시했다. KT의 목표가는 10일 종가 3만200원 대비 25.8%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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