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피팅업체 수주 회복?.. 태광·성광벤드 급등

피팅 업체 태광과 성광벤드의 주가가 10% 이상 급등세다. 태광은 장중에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10일 태광이 기록한 52주 최고가는 1만3600원으로 52주 최저가 8690원 대비 56% 높다. 10일 오후 2시 43분 현재 태광 1만3300원(+11.3%, 전일비) 성광벤드 1만1300원(+13.8%, 전일비)을 각각 기록중이다.



◇ 2018년 턴어라운드 기대: 태광 영업익 88%↑ & 성광벤드 영업익 '흑자전환'

최근 국내 피팅 업체들의 해외 고객 비중이 늘어나며 2018년 태광과 성광벤드의 실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태광의 2018년 매출액을 1983억원으로 2017년 전망치인 1823억원(-26%, 전년비)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2017년 29억원(-20%, 전년비)에서 88% 증가한 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광벤드의 2018년 컨센서스는 매출액 1752억원(+14%, 전년비), 영업이익 28억원(흑자전환)이다. 성광벤드와 태광 모두 2017년 바닥을 딛고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거란 분석이다.



유가의 반등과 최근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산업 플랜트의 증가 등이 두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과 성광벤드는 수주의 감소로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2017년 3분기 누적 기준 수주 총액은 태광이 1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었고, 성광벤드는 1046억원으로 12% 감소했다([즉시분석] 태광 & 성광벤드, 2018년 수주 회복 기대).

그러나 수주 환경에 변화 조짐이 보이며 올해는 수주 회복이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태광의 해외 고객 비중이 65%로 절반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분기기준 수주실적은 2017년 상반기 400억원 수준으로 최저수준을 보였으나 2017년 3분기 478억원으로 회복에 성공했고, 2017년 4분기 487억원 수준까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북미지역과 중동지역 중심으로 석유화학 플랜트와 LNG 플랜트 공사 발주가 늘어나고 있어 2018년 해외 수주실적이 더욱 늘어날 거라 강조했다.

성광벤드도 신규수주의 회복으로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유가의 반등과 산업플랜트 증가뿐 아니라 중국의 가스발전투자확대로 수주 회복의 여건이 마련되고 있어 올해 분기별 500억원대의 신규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 기관과 외인 관심 지속

최근 6개월간('17년 8월 1일~'18년 1월 9일) 기관 투자자는 태광과 성광벤드의 지분을 늘렸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가 매수한 태광 주식은 누적 기준 137만주(발행주식수의 5.2%)이며 성광벤드 주식은 95만주(발행주식수의 3.3%)를 사들였다.
외인 보유 지분율도 높다. 외국인 투자자는 태광 지분 16.6%와 성광벤드의 지분 13.7%를 보유 중이다.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태광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5배, 성광벤드 PBR은 0.69배다. 두 기업 모두 연환산(최근 4분기 합)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주가수익배수(PER)는 계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