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로보로보, '코딩 로봇'으로 새로운 교육 이끈다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책상 위에 책과 연필이 아닌, 작은 로봇 하나가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 원하는 동작을 코딩하면 로봇은 그에 맞춰 움직인다. 어른들에겐 다소 어색한 요즘 교실 풍경이다.

4차 산업시대에 걸맞게 교육도 변화한다. 이와 함께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로보로보다. 지난해 12월 스팩과 합병 상장한 로보로보는 교육용 코딩 로봇을 제조해 판매한다. 국내 약 70개의 교육원과 1000여 명의 교사를 보유해 현장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요 타겟층은 초등학생이다. 2016년 기준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전국 초등학교 가운데 15%를 거래처로 확보했다. 제품은 연령별로 나눠지는데, 초등학생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로보키트' 매출 비중이 65%로 많다(2017년 상반기 기준). 5~7세용 '로보키즈'와 4~7세용 '유아로'가 각각 13%, 10%로 뒤를 잇는다.



■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의무화.. 수혜 기대감↑

국내 교육용 로봇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이 IT 트렌드로 떠오르며 코딩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 교육용 로봇은 컴퓨터만 사용하는 코딩과 달리, 입력한 코딩을 바탕으로 센서가 어떻게 작동하고 로봇이 움직이는가를 관찰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선 2006년부터 아젠다인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프로그램을 통해 로봇 교육을 적극 장려해왔다. 영국에선 2014년부터 만 5세~16세 학생에게 필수 과정으로 컴퓨팅 교육을 한다. 이와 함께 해외 교육용 로봇 시장 규모는 2014년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평균 성장률은 15%에 달해 2019년엔 20억달러 돌파가 기대된다.

국내는 이제 막 진입기다. 2017년 코딩 교육과 관련한 방과후수업 과정이 다수 개설됐고, 최근에는 정부가 소프트웨어(SW) 코딩 교육 의무화 방침을 내놨다. 이에 올해부터 중고등학생들은 일주일에 평균 한 시간 소프트웨어 수업을 듣는다. 내년부터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도 평균 0.5시간 교육을 받는다.

이 정책의 수혜주로 로보로보가 떠오른다. 국내 경쟁사들은 커리큘럼이나 제품이 비교적 미흡한 터라, 지난해 방과후과정 확대와 함께 로보로보 계약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충성도도 높다. 방과후학교 사업 진출 이후 현재까지 이탈한 고객은 2017년 기준 약 10% 수준에 그친다.



■ 중국에서 잘나가는 로보로보, 국내는 이제 시작

로보로보는 2015년 '베이징 로보로보 과기유한회사'(이하 베이징 로보로보) 지분을 49% 취득했다. 베이징 로보로보는 로보로보의 2대 주주 성통인쇄(HongKong Shengtong Trading Limited)의 자회사다. 이를 통해 로보로보는 중국 전역에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국 코딩 교육 시장은 국내보다 일찍 개화해, 로보로보는 수출을 외형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2014년 22%던 수출 비중은 관계사 시너지 효과로 2015년 36%, 2016년 48%까지 높아졌다. 2016년 기준 베이징 로보로보가 운영하는 교육원은 국내의 3배가 넘는 205개에 달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평가사 참회계법인은 2017년 수출 매출액을 전년도 59억원보다 25% 증가한 74억원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 기록한 액수는 40억원이다. 이후 7월에 베이징 로보로보와 25억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10월 중 납품 완료된 점을 미루어 볼 때 연간 추정치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는 그간 투자가 미미해 매출이 다소 정체됐다. 그러나 방과후학교 확대를 계기로 수출과 함께 동반 성장세가 기대된다. 2017년 예상 내수 매출액은 전년보다 18% 증가한 75억원, 올해는 그보다 12% 늘어난 85억원이다.

다만, 이 추정치는 중소기업청이 2015년 발표한 국내 교육용 로봇시장 전망을 근거로 했다. 이후 정부에서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 방침 등을 내놓은 만큼, 추정치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BNK투자증권의 최종경 연구원은 "중국 코딩 교육 시장이 이미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는 초등, 중등 교육을 중심으로 본격 성장이 예상된다"며, "로보로보는 이미 완성된 '로봇+코딩' 커리큘럼 경쟁력으로 높은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 유동비율 462% '양호'.. 투자지표는?

2017년 6월말 기준 로보로보의 부채비율은 14%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재무상태가 안전하다고 평가한다. 유동비율은 462%로 단기 부채를 갚을 여력 또한 충분한 상태다.

합병 상장 초반에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첫 날인 12월 19일 종가는 2485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7% 내렸으며, 20일과 21일에도 각각 9%, 5% 하락 마감했다.

다만 26일 수출 호조 소식과 함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최근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10일 오전 10시 7분 현재 주가는 3200원(전일 대비 -3.0%)에 거래 중이며, 시가총액은 526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은 49.8%에 이른다.

로보로보의 2017년 2분기 연환산(지난 4개 분기 합산) 실적에 현재 시가총액을 반영한 PER(주가수익배수)은 21.6배, PBR(주가순자산배수)은 3.4배다.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5.7%다.

아직 소프트웨어 의무화 교육 정책을 반영한 실적 전망치가 없어, 향후 밸류에이션을 추산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앞서 참회계법인이 내다본 2018년 예상 순이익 기준 PER은 25.7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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