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지엠비코리아, 기관 매수세..살필 점은?

지난 3분기 엇박자 실적을 거둔 지엠비코리아를 기관 투자자가 매수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전일 대비 1.3% 오른 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엠비코리아는 일본GMB가 합작투자한 자동차 변속기 부품사로 스풀 밸브(Spool Valve)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스풀밸브는 자동 변속기의 유압을 조절하는 부품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최근 한 달 중 17일(이하 거래일 기준)동안 지엠비코리아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지엠비코리아 주식은 총 49만7881주로 발행주식수의 2.61% 규모다. 같은 기간 지엠비코리아 주가는 7900원에서 8490원으로 7.5%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는 최근 9일 연속으로도 지엠비코리아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지엠비코리아 주식은 총 17만8306주로 발행주식수의 0.94% 규모다. 같은 기간 지엠비코리아 주가는 7830원에서 8490원으로 8.4% 상승했다.





지엠비코리아가 납품하는 친환경차 부품이 기관 투자자의 시선을 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친환경차 모델 확대에 힘입어 지엠비코리아의 하이브리드/전기차용 전동식 워터펌프 물량이 증가 중이라 언급했다. 매출비중은 낮은 편이나, 현대차 그룹이 2020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늘릴 예정으로 관련 수주가 늘어날 거란 판단이다.

기계식 워터펌프에 비해 탑재 부품 수가 많고, 기술 난이도가 높아 마진이 양호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적 기여도가 큰 중국 법인은 현대/기아의 중국 출하 급감으로 부진했는데, 4분기 이후 개선될 거라 전망했다.

지엠비코리아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1억원) 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1%(21억원) 줄어든 5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65%(6억원) 증가한 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은 증가해 '엇박'이 났다.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외환관련손익과 연관이 있다. 지엠비코리아의 손익계산서 내역을 살펴보면, 금융손익과 기타영업외손익에 반영된 외환관련손익 합계가 2016년 3분기 -5억원에서 작년 3분기 10억원으로 15억원 증가했다.

지엠비코리아는 외화로 된 자산과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비중이 큰 달러(USD), 유로(EURO), 위안화(CNY) 자산 및 부채를 순액 기준으로 보면 미국 달러 표시부채가 173억원, 유로 표시자산이 110억원, 중국 위안화 표시자산이 196억원이다. 이로 인해 원/달러(USD) 환율이 하락하거나 원/유로 환율 및 원/위안 환율이 상승하면 외환관련수익이 발생하고, 그 반대의 경우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4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기말환율은 전분기 대비 6.1% 각각 하락했다. 4분기 환율 하락으로 지엠비코리아의 영업외손익 또한 외환 관련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지엠비코리아는 배당 매력이 있는 회사다. 2012년~2017년 주당 120~2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으며, 시가배당률은 2.0%~3.2%로 시중금리를 상회했다. 배당성향은 17%~21% 가량을 유지했다. 만약 2017년 배당으로 전년과 같은 150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은 1.8%다(현재 주가 기준). 2017년 배당은 아직 공시하지 않았고, 작년 주가 상승으로 기대할 수 있는 시가배당률이 낮아졌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