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주식투자를 마감하며

매년 이맘때가 되면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2009년 이래 보는 대단한 장이었습니다.
코스피가 21%, 코스닥이 26% 올랐으니 10년 동안의 박스권을 뚫는 기념비적 해였던 같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쉽지 않은 장이었습니다.
전반기는 삼성전자를 필두로하는 대형우량주 장이었고
후반기는 바이오를 중심으로 오르는 장이었죠.
변변한 IT 대형주나 바이오주를 하나도 들고 있지 않은 
저로서는 상당히 소외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당연히 벤치마크 보다 under perform했고
다행히 연간 목표 15%를 약간 상회하는 16%를 올리게 된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올해 투자에 많은 도움을 주신 대승파파님, Brett님, Pete Hwang님, 
그리고 광장 식구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보유중인 종목은 현대백화점, 삼보모터스, 현대통신, S-oil우, 휴스틸, CJ CGV, 크라운제과 등입니다.

이제 새해를 맞아 포트폴리오 조정을 해야하는 데 
내년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망이 쉽지 않네요.
평균적으로 보면 올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내년에는 쉬어가야 할 것 같은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상승쪽으로 더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강력한 모멘텀은 세계적인 경기회복입니다.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무역량이 근래 몇년 동안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고, 몇 년만에 인플레 조짐도 있죠.
수출에 크게 영향받는 우리나라는 나쁘지않은 상황입니다.

둘째는 아직 개인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직까지 개인투자자들의 본격적인 매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제 주위를 보아도 주식보다는 비트코인, 부동산 이야기를 하지 주식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즉, 개인투자금 규모나 인간지표를 볼 때 아직 상투분위기는 아니죠.

셋째는 10년 박스권을 돌파한 우리 주식시장이 최소한 내년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그러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당연히 1순위는 업황이 계속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IT주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겠지요. 
내년 2월 올림픽도 있고 하니 통신주쪽도 관심이 가는 것 같고.
다만 이미 이러한 기대가 너무 많이 반영된 종목은 부침이 심할테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경기가 나아진다면 경기민감주, 소비관련주도 괜찮아 보입니다.
특히 원화강세와 맞물려서 추세적인 이익개선을 볼 수 있으면서 
올해 IT, 바이오장세에 소외된 종목이 안전하겠죠.
유가상승, 인플레이션 상황에 유리한 정유, 원자재 관련 종목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제게 올해는 특별히 의미가 있는 해였습니다.
IMF 구제금융 직후인 1998년 1월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으니
올해 주식투자 2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 바닥은 수익률로 말하는 시장이며 투자를 얼마나 오래했는지는 큰 의미는 없지만 
2000년, 2008년, 2011년을 제외하고 손실을 입지 않았고 
한번도 상폐당하는 주식을 투자하지 않은 행운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주식투자는 참 외로운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과 거슬러 \'외롭고\', \'불안한\' 길을 가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치투자란 기본적으로 남들이 몰려가는 비싸고 뜨거운 주식을 피하고
아무도 관심이 없지만 우량한 종목을 찾아 외롭게 가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요.

서로 뭉쳐 몰려다니고 싶은 본성을 극복하고,
뭔가 리스크가 있고 오를지 내릴지 약간 불안하지만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찾아다녀야 오랫동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유망하다고 동의하고, 매수하면서 마음이 아주 편안한 종목에서는 결코 큰 수익이 나지 않더군요.

또한 시장에 오래 남아 있으려면 외롭고, 불안한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해 또는 몇 해 동안 투자를 하다보면 시장이 급락하는 구간을 만나기 마련이고
칼 날처럼 떨어지는 시장과 갑자기 퍼렇게 질린 계좌를 계속 쳐다보다 보면
공포에 질려서 적당히 손절하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매도 버튼을 누르고 나면 
시장은 공포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훨훨 날아가더군요.
올해도 북핵위기로 시장분위기가 얼어붙은 적이 있었죠.

그리고 돈의 인력에 끌려 휩쓸려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마음먹은 대로 투자가 순조롭게 잘 되고 
돈이 1억, 2억 쌓이게 되면 \'좀 더\' \'좀 더\' 벌어야지, \'내 목표는 00억 만들기\'
\'주위에 있는 친구는 수익률이 높은 데 나는 왜이러지\' 하는 마음에 초조해지고, 
가족들과 지내야 하는 시간도 주식시장에 몰아넣고
돈의 노예가 되어 삶의 밸런스를 잃기 쉽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는 내 행복에 큰 도움이 되는 돈을 버는 process임에도
00억 달성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 투자는 고달픈 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짧은시간에 거기까지 가는 과정도 힘들기도 할 뿐더러, 또 달성하지 못하면 좌절감도 크지요. 

그래서 저는 12월쯤 되면 그해 번 돈 일부를 반드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씁니다. 
물론 처음에는 \'한 푼도 안쓰고 재투자해서 00억을 모아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예 수익금의 몇 퍼센트는 \'내돈이 아니다\' 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씁니다.

올해는 12월 중순에 가족들과 함께 오사카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애들이 가고 싶어하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해리포터 성도 보고,
맛있는 일본 음식도 먹고 토토로 인형도 사고,
애들과 같이 지도를 들고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모처럼 애들과 대화도 많이 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중 이중섭의 \'가족\'이라는 작은 그림이 있습니다.
가난한 화가였던 이중섭은 담배갑을 싸는 작은 은지화에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중섭의 \'가족\'은 벌거벗은 여러사람이 웃으며 엉겨있는 소박한 스케치입니다.
가족이란 서로 엉키고 설켜서 체온을 나누며 사는 것.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함께 이겨내는 것이라는 것을 
10cm 밖에 안되는 그림이 이야기해주고 있네요.

가족이 아니라도 같이 주식투자하면서 좋은 일, 힘든 일을 서로 나눌 수 있는
투자모임이 있는 것이 삭막한 전쟁터같은 주식시장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는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주에는 뱅커두부님이 추천해주신 \'김하종 신부님의 노숙자 쉼터\'와
네이버에 올라있는 어려운 이웃들에 많지 않은 돈이지만 기부를 했습니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기부금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올해도 주식투자 덕분에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데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12월중순에 회의 참석차 매우 짧게 서울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종로 5가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데
지하철 벽에 붙어있는 글이 있더군요.

올 한 해 힘드셨나요? 
수고 많았습니다.
만약 올해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렇다고 해서 너무 낙담마세요.
긍정적인 마음이 있다면
오늘의 힘든 일은 후일에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대박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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