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투자지침서] 현명한 투자자의 재무제표 읽는 법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 3대 걸작 중 한권
국내 전문가의 꼼꼼한 해설...현명한 투자자들의 ‘기본서’


“당신이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서 맨 먼저, 그리고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을 읽는 것이다.”


세계 최고 반열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틈만 나면 벤저민 그레이엄을 소환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항상 재무제표로 돌아가라’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원칙이 너무나 옳기 때문이다. 일단, 이 원칙은 투자자들이 저지를 수 있는 큰 실수를 미연에 방지해 주니까 말이다. 잃지 않아야 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증권 분석 분야의 개척자로서, 필적할 만한 동시대인이 없을 정도의 걸출한 투자 대가다. 그는 가치투자를 역설했는데, 이 가운데서도 특히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보려면 재무제표 분석은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너무 자주 들었고, 그래서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지금은 ‘상식’이다. 하지만 그가 활동하던 1930년대는 달랐다. 결코 ‘상식적이지 않은’ 생각이었다. 투자와 투기가 뒤죽박죽이었던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현명한 투자자의 재무제표 읽는 법>(벤저민 그레이엄․스펜서 메레디스 지음, 부크온 펴냄)은 말 그대로 재무제표에 관한 해설서다. 재무제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란 무엇이고, 순유동자산, 운전자본, 선급비용 등의 계정과목을 볼 때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지금의 상식이 통하지 않던 그때, 이 책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 책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또 다른 ‘고전’인 <증권분석>, <현명한 투자자>와 더불어 현재도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여는 책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얇은 축에 속하는 이 책은 가치투자에 대한 대가의 생각을 놀라울 만치 핵심적으로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이 곧 핵심인 것이다.

이 책의 강점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하여 기업의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분석하는 법을 배울 뿐만 아니라 그 기업의 재무 상태와 과거 실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충실히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 책은 재무 건전성과 재무 상황을 평가하는데 있어 어떠한 회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 방법 등 다양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실용적이기까지 하다는 말이다.

특히 이번 국내판은 우리 실정에 맞게 전문가의 해설 또한 매 꼭지마다 곁들여 원서 출간 이후 80여년에 이르는 시차를 무색케 만든다. 한마디로 이 책은, 여전히 살아있는 고전 읽기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드는 결정적 의문 하나. 재무제표는 기업의 건강진단서인 셈이다.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손익계산서에 떡하니 나와 있고, 회사가 보유하거나 빚을 지고 있는 것은 대차대조표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기업의 미래 역시 한눈에 보이는 듯 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정답’이 이렇게 버젓이 나와 있는데 왜, 시장에서는 잃는 사람이 나오는가?

답은 책에 나와 있다. 그것은 재무제표라는 나름의 특징과 함정 때문이다. 그 ‘특징’에 대한 몰이해와 그 ‘함정’에 대한 무대책이 화를 부른다. 이것이 ‘현명하게 재무제표 읽는 법’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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