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비트코인을 사셨나요?

요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화제가 '비트코인'입니다. 하루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5000원 이하의 소액으로도 누구나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학생, 심지어 중고생까지 비트코인 매매에 가세했다는 뉴스도 나옵니다.

오늘(11일)부터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19일(다음 주 화요일)부터는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도 가능합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한 미국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무산됐고, 정부의 규제 움직임도 있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은 뜨겁습니다.

지난 8일 오전 2400만원까지 급등했던 비트코인이 이틀 사이 40% 급락했다고 합니다. 이런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점이 아닌가 하는데요. 설사 급락해도 언제든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죠. 올해만 최고 25배 올랐으니, 이런 기대도 무리는 아닙니다.

올해 비트코인이 급등할 때마다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와 이후 재차 급등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른다면, 우려의 목소리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논리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낸 투자자는 나중에 비트코인이 하락할 때도 투자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성공 경험은 다음 투자 결정을 더 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락할 때 손실을 확정하는 것도 성공 경험이 많을수록 어렵습니다.

워런 버핏은 지난 10월 대학 비즈니스 스쿨 학생들과의 토론에서 "비트코인은 진정한 거품 상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계시다면, 혹은 투자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버핏의 조언을 염두에 두고 향후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 원칙도 세워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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