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MRI 비교분석] 현대비앤지, 제품가 인상으로 점프!

현대비앤지스틸은 자동차에 많이 쓰는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만드는 회사로 모회사는 현대제철이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시장의 24.5%를 차지하며, 연간 30만톤을 생산할 수 있어 포스코(108만톤, 연간)에 이어 국내 2위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주식MRI 점수를 보면 3분기 실적 반영 후 수익 성장성이 크게 개선됐다. 항목 점수가 1점에서 5점 만점으로 올랐다. 여기에 사업 독점력과 재무 안전성에서도 1~2점을 더해 총점이 8점에서 17점으로 껑충 뛰었다. 그 결과 오각형 차트가 차지하는 면적도 눈에 띄게 넓어졌다.





현대비앤지스틸의 극적인 수익 성장성 변화는 3분기 영업이익률이 크게 올라간 점이 영향을 줬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어난 113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지배)도 621% 증가한 79억원이다(이하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증가율이 같은 기간 3% 임을 고려하면,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비 감소를 3분기 한꺼번에 만회한 셈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138억원에 그친 바 있다.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로 누적 수치 증가율과 같다. 따라서 3분기 수익성 개선이 확연했음을 알 수 있다.



3분기 수익성 상승을 이끈 건 원재료인 니켈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 인상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주요 제품 가격은 9월 모두 인상됐다. 인상액은 300계가 톤당 30만원, 400계는 톤당 10만원이다.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1월 톤당 9984달러에서 9월 1만1234달러로 12.5% 상승해 이를 반영한 제품가 인상이 진행될 수 있었다.

* 300계: 니켈 함량이 높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 400계: 니켈이 들어가지 않는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 두 제품의 매출 비중은 약 50 : 50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이현동 연구원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은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어 현대비앤지스틸의 주 고객인 현대차그룹의 과도한 단가 인하가 어려우며, 수요처도 자동차 외 기계, 가전 등으로 분산돼 니켈 가격 상승이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3분기 가격 인상 덕분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음에도 매출원가는 11% 증가에 그칠 수 있었고, 이는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비앤지스틸의 매출원가율은 90% 내외로 높아 매출원가율의 소폭 하락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 수 있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88.5%로 전년 동기 93.4% 대비 4.9%p 하락했다.

12월 7일 현재 니켈가격은 정점을 찍은 지난 11월보다는 다소 내려왔다. 톤당 1만830달러로 11월 톤당 1만2830달러 대비 15% 낮다. 다만 이미 9월에 제품가를 인상한 덕분에 4분기도 동일한 제품가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표] 최근 3년 니켈가격 추이

(자료: 아이투자, 네이버증권)

3분기 실적과 전일(7일) 종가 1만1300원으로 계산한 현대비앤지스틸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7%다. 현재 ROE가 5년 평균 6.4% 이상인데 비해 PBR은 5년 평균 0.64배보다 낮다. 밸류에이션 항목 점수가 종전보다 1점 상승한 요인 중 하나다.

이 밖에 실적 개선에 따른 차입금 상환으로 차입금 비중이 하락한 점도 재무 안전성 점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3분기 여러 부문에서 투자매력도가 높아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