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분석] 삼영무역, 주가 잠잠한데..외인은 '매수 4년차'

외국인 투자자가 4년에 걸쳐 삼영무역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 눈길을 끈다. 7일 종가는 전일 대비 1.8% 내린 1만8200원을 기록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은 삼영무역 주식 약 13만7000주(지분 0.8%)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매수 기조를 지속하며 총 66.2만주(지분 4%)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사자' 행보의 시작은 지난 2014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외국인의 삼영무역 지분율은 2%에 그쳤지만,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온 결과 현재 지분율은 16.8%로 높아졌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최대주주 지분율(특수관계자 포함)이 49.3%인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은 非최대주주지분의 1/3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의 러브콜이 지속된 가운데 기업가치 측면에서 삼영무역은 ▲ 지배회사 사업 개선과 주요 자회사인 에실로코리아의 기여에 힘입은 실적 성장 ▲ 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주가는 하락해 현재 투자지표가 과거 평균보다 낮아진 점 ▲ 회사 시장가치의 1/3에 해당하는 여유 현금을 가진 점이 눈길을 끈다.

삼영무역은 올해 들어 매분기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1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고, 영업이익은 119% 뛴 7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지배지분)은 30% 증가한 231억원이다. ▲ 지배회사의 수익성 상승 ▲ 주요 자회사인 에실로코리아의 실적 성장에 힘입은 지분법이익 증가가 맞물려 연결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배회사의 화공약품 내수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5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주요 품목의 판매가 상승으로 매출이 늘었다. 지배회사는 페인트, 잉크, 합성피혁, 정밀시약 등의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쓰이는 용제, 모노머, 기타 첨가제를 유통한다.

알짜 자회사 에실로코리아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별도 기준)은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덕분에 삼영무역의 올해 3분기 누적 지분법이익은 약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에실로코리아는 삼영무역이 지난 2002년 프랑스 에실로와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에실로코리아는 주로 고가 안경렌즈를 만들고, 에실로코리아의 자회사인 케미그라스는 중전가 안경렌즈를 만든다.



삼영무역은 에실코리아아 지분 49.8%(올해 3분기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에실로코리아를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회계처리한다. 이에 에실로코리아의 실적은 삼영무역의 연결 손익계산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지 않고, 영업외계정인 기타수익에 반영된다. 삼영무역이 지분법이익을 기타수익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삼영무역의 순이익 규모가 영업이익을 웃도는 이유다. 최근 1년 기준 삼영무역 연결 기준 순이익(지배지분)은 298억원으로 영업이익(92억원)의3.2배다.



지배회사 수익성 상승과 에실로코리아의 기여로 삼영무역 순이익(연결 지배)은 증가했지만,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9.3%와 21.5% 뛰었지만, 삼영무역 주가는 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삼영무역의 투자지표는 과거 평균을 밑돌고 있다. 3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투자지표는 주가수익배수(PER) 10배, 주가순자산배수(PBR) 0.99배, 자기자본이익률(ROE) 9.8%다. ROE는 과거 5년 평균보다 0.9%p 높지만, PER과 PBR은 5년 평균 대비 각각 30%와 21% 낮다.



꾸준한 실적으로 현금성 자산도 쌓였다. 삼영무역의 올해 3분기 말 순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1024억원이다.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997억원의 34%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