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송원산업, 1일부터 제품가 인상.. 신영자산 "신규편입"

단독 [아이투자 오진경 데이터 기자] 1일 개장을 앞두고, 이날부터 제품가를 인상하는 송원산업이 관심을 끈다. 여기에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이 처음으로 송원산업에 관심을 드러냈다.

평소 가치투자로 유명한 신영자산은 지난 28일 송원산업 지분을 5% 이상(5.08%) 보유했다고 신규보고했다. 신영자산이 송원산업의 지분 보유를 공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들어 총 23회에 걸쳐 지분을 꾸준히 매수했으며, 세부 변동내역을 통해 추산한 평균 매수단가는 2만2373원이다.

송원산업 주가는 지난 9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11월 28일 사상 최고가인 2만5700원에 도달했다. 11월 30일 종가는 그보다 5% 내린 2만4300원(전일 대비 -1.6%)으로, 신영자산의 평균 매수단가와 비교하면 9% 가량 높다.



▷ 제품가 최대 15% 인상, 지속적인 수요 증가 전망

송원산업은 BASF에 이어 세계 2위의 산화방지제 제조사다. 주요 제품은 플라스틱의 산화와 노화를 방지하는 폴리머(플라스틱) 안정제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송원산업은 지난 11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폴리머 안정제 제품군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1일)부터 출하되는 제품 기준으로 산화방지제는 5~10%, 자외선 흡수제와 티오에스테르는 5~15% 가격을 올린다.

앞서 업계는 송원산업이 내년 1분기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거라 내다봤으나, 예상보다 빠른 인상에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했다. 발표 이튿날(28일) 송원산업의 거래량은 최근 1년 중 최대치인 156만708주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가 6만6538주(발행주식수의 0.3%), 외국인 투자자가 2만316주(0.1%)를 각각 순매수했으며, 큰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는 전일 대비 4.4% 상승했다.

제품 가격 인상은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기인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윤재성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경기 개선과 전자상거래, 택배 시장의 성장으로 최근 PE 수요가 4~5% 가량 추가 개선됐다"며, "미국의 신규 PE 증설에 따라 향후 2년 간 약 1.5~2.4%의 수요가 추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추정했다.

PE(폴리에틸렌)는 PP(폴리프로필렌), ABS(고부가합성수지)와 함께 플라스틱의 원재료로 쓰인다. 이러한 합성수지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생산할때 송원산업의 산화방지제가 필수적이다. 증설이 이뤄지는 미국의 PE 공장은 BASF와 송원산업이 산화방지제 공급사로 자리매김해 증설 완료시 송원산업의 물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환율 & 유가는 비우호적 흐름.. 향후 추이 살펴야

송원산업은 52개 국가에 유통망을 갖춰 수출 비중이 내수보다 높다. 올 3분기 누적(1~9월) 기준 매출액의 27%가 국내에 해당하며 나머지 73%는 모두 수출 분이다.

이러한 판매 구조상 환율 상승은 송원산업의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해, 지난 29일 종가가 2년 7개월만에 최저치인 1076.8원을 기록했다. 10월 초부터 11월 30일까지 평균 환율은 약 1114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7.7%, 직전 분기 대비 2.7%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 송원산업의 원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4일 WTI(서부텍사스유) 가격은 58.95달러/배럴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화방지제의 주료 원료인 페놀과 이소부틸렌(IBL)은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유가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KB증권의 장윤수 연구원은 "이번 가격 상승 폭이 예상 대비 소폭 높았으나, 원화 강세와 원유 가격 상승 등의 요인도 있는 만큼 이익 추정에 큰 변경은 없다"며,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인 만큼, 추가 가격인상을 통한 원재료 가격 전가 여부가 이후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11월 23일 보고서에서 송원산업의 2018년 매출액을 8690억원(올해 예상치 대비 +21%), 영업이익을 980억원(+66%)으로 내다봤다. 가격 인상 발표 이후인 28일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그보다 각각 0.3%, 1% 높은 8720억원, 990억원으로 전망했다.

▷ 올해는 일회성 요인들로 수익성 부진.. PER 16배

올 3분기까지 송원산업의 수익성은 다소 부진하다. 누적(1~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5425억원, 영업이익은 31% 감소한 460억원이다. 신규 설비의 초기 가동비용과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등 일시적 요인들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올해 연간 매출액은 7371억원(전년 대비 +6%), 영업이익은 643억원(-16%)이다.

3분기 실적과 30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6.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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