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블·프 시작..주식시장에서 고른 15선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미국의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 날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날이다. 옛 미국 언론과 상인들 사이에서 많은 소비자가 쇼핑을 시작해 장부가 흑자로 기록되는 날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쓰였다.

미국의 아마존닷컴과 월마트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간 가운데, 직구를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물건을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도 느는 추세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자체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주식시장에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종목이 있다. 특히 확연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해 PER이 낮다면 질 좋은 물건이 싸게 팔리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다.

이런 기업을 찾기 위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 가운데 주가는 연초 대비 10% 이상 내린 종목을 추렸다. 이렇게 찾은 종목을 다시 저PER순으로 정렬해 15선을 선정했다.

PER은 시가총액이 기업의 순이익 대비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나타낸다.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그 결과 아이에스동서가 PER 4.9배로 1위에 올랐고, 두올산업(7.1배), 흥국(7.3배)이 뒤를 이었다. 주가 하락률이 가장 컸던 기업은 케이씨티로 연초대비 35% 내렸고, 비엠티는 34%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마다 매출액 두 자리 성장을 이어왔다. 영업이익도 1분기 32%, 2분기 8%, 3분기 23% 성장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그런데 주가는 연초대비 약 18% 내렸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우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가 최대사업부인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4분기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의 4분기 매출액이 5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나 영업이익은 875억원으로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 종목들이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다면 올해 1년 내내 성장하는 셈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면 물건 값도 제자리로 돌아가듯, 지금의 할인 기간이 끝나고 주가가 제가치를 찾아갈지 기대해본다. 물론 이때도 결실은 세일기간에 좋은 물건 또는 주식을 고른 스마트한 소비자와 투자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