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대상, 기관 매수로 전환.."환율 하락 반가워"

기관 투자자가 대상에 대해 '사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최근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이 기관의 최근 태도 변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11시 16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5% 내린 2만68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9일부터 전일까지 매일 대상 주식을 사들였다. 2주간 총 85만7900여주(지분 2.4%)를 순매수했다. 지난 8월 이후 줄곧 매도세를 취하다 최근 변화된 행보를 보였다.





기관의 태도 변화는 수익성 개선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대상의 매출액은 60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3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판매가 인상과 매입가 하락이 맞물린 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감칠맛미원과 한우 감치미 판매가는 지난해 대비 각각 13%와 9% 오르고, 라이신 가격은 4% 인상됐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 매입가는 톤당 22만1229원으로 지난해보다 평균보다 6% 낮아졌다. 이에 따라 3분기 매출내 원재료비중은 53.5%로 전년 동기 대비 1.6%p 내렸고, 덕분에 기타비용 부담 증가에도 3분기 영업이익률은 6.4%로 전년 동기 대비 0.2%p 개선됐다.



4분기 들어서도 우호적인 원재료 매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옥수수 12월물 가격은 지난 22일(현지시각) 3.45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 평균과 지난해 4분기 평균에 비해 각각 4%와 1% 내렸다. 옥수수는 대상 원재료 매입비용의 거의 70%를 차지한다.

환율 환경도 우호적이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108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분기와 지난해 4분기 평균보다 각각 5.2%와 10.1% 내린 수치이다. 대상은 옥수수 매입 시 달러로 결제를 한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매입가가 내리는 효과가 발생한다.



종속기업이 순이익 적자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점은 리스크다. 종합식자재 유통 기업인 대상베스트코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순손실 37억62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이어 순이익 적자를 지속했다.

대상베스트코는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최대 손실 규모인 385억원의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후 개선됐지만, 최근 1년 기준(2016년 4분기 ~ 2017 3분기) 순이익 적자는 여전히 129억원에 이른다.



대상은 식품과 전분당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다. '청정원'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순창 고추장, 햇살담은간장 등 장류와 조미료 등을 주로 생산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미원류 95%, 고추장류 36%, 전분당 33%이다.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로 계산한 대상의 투자지표는 주가수익배수(PER) 17.4배, 주가순자산배수(PBR) 1.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 6.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