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국유리, 실적 돋보인 자산주..3Q 엇박은 법인세 영향

한국유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순이익이 감소하는 '엇박자'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종가는 직전일 대비 0.7% 내린 3만2050원이다.

3분기 지배지분 순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연환산 순이익은 65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줄었다. 이는 2016년 3분기에 법인세비용 137억원이 환급됐던 영향이다.



매출액은 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5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증가 폭이 컸다. 영업이익률은 6.3%로 2.9%p 상승했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매출액은 2016년 1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꾸준히 우상향하는데, 이는 매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성장이 이뤄졌음을 뜻한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의 증가속도는 빨랐다. 3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6년 2분기 1.8%로 저점을 찍은 뒤 매 분기 상승해 2017년 3분기 현재 6%를 기록 중이다. 회사의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졌다. 매출원가율은 2016년 3분기 82%에서 2017년 3분기 80%로 2%p 하락했고, 판관비율도 15%에서 13%로 2%p 내렸다.

한국유리는 2016년 3월 종속회사 한국하니소의 인천 가좌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2016년 6월 가좌공장의 유형자산 양도 계약을 체결했고, 거래대금을 계약금과 잔금으로 나눠 받으며 2017년 5월 30일을 기준으로 양도를 완료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분기에 매각예정비유동자산처분이익으로 470억원이 반영돼 순이익이 크게 늘었던바 있다.



과거 한국유리의 매출은 국내 판유리 시장 정체와 함께 감소세를 보이다 2016년부터 반사유리 매출 증가로 완만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반사유리는 유리표면에 반사막으로 특수 코팅을 한 유리로, 반사유리를 통해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냉난방 부하를 줄여주는 등 에너지 절약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건축물의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에 맞춰 단열성능 및 에너지 절약 성능이 향상된 고성능 코팅유리의 수요가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유리는 특수처리가 된 로이코팅유리의 수요 증대를 예상해 2014년부터 군산공장에 투자를 시작했고, 2016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자산가치도 눈여겨볼 만 하다.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771억원으로, 20일 시가총액 3230억원의 약 55%에 해당한다. 이밖에 관계기업지분도 1818억원(시가총액의 56%)가량 보유하고 있다.

한국유리는 부산공장도 가좌공장과 마찬가지로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해뒀는데, 20일 이 부산공장을 동일스위트(주택건설업체)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토지와 지상건물 및 구축물의 양도 금액은 1430억원이다. 3분기보고서에 기록된 부산공장의 취득원가는 609억원, 장부금액은 332억원이다. 11월 20일 계약금으로 429억원을, 잔금 1001억원은 12월 29일 지급 받을 예정이다.

한국유리의 주가는 6월 2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급등했고, 다음날인 6월 5일(거래일 기준) 장중 4만18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50조원 규모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본격화될 거라는 시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이후 주가는 조정을 받고 하락했지만, 5월까지 3만원 이하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최근 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분기 실적과 20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3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