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추적] '주식농부' 박영옥, 태양 지분 축소.. 차익 실현했나?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태양 지분을 축소했다. 지난 20일 장 마감 후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박 대표의 태양 지분율은 11.12%에서 8.19%로 2.93%p 낮아졌다. 특별관계자인 스마트인컴의 지분을 포함하면 11.53%에서 9.40%로 2.13%p 축소했다.

태양은 박 대표가 지난 2015년부터 보유한 회사다. 2015년 7월 3일(이하 보고서 작성 기준일) 태양 지분을 5% 이상(5.42%) 보유했다고 신규보고한 뒤, 올해 9월까지 약 2년 간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그러다 지난 11월 17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통주 25만2000주(2.93%)를 매도했다.

공시에 따르면 이날 박 대표의 주식 처분 단가는 1만1973원이다. 그간 지분변동 공시를 종합해 추산한 박 대표의 평균 매수 단가(특수관계자 스마트인컴 포함)는 9961원으로 약 20% 가량의 수익을 본 셈이다.



태양의 주가는 박 대표가 지분을 최초 공시한 2015년 7월부터 현재까지 8000원~1만40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전일(20일) 태양의 종가는 1만1750원으로 직전 보고서 기준일인 9월 28일 종가 대비 약 13% 올랐다.



박 대표는 농사짓는 것처럼 장기적으로 투자해야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각 업종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거나, 성장 잠재력을 갖춘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태양은 휴대용 부탄가스(썬연료, 썬파워 등)와 에어졸(홈키파 등) 사업을 한다. 특히, 연료관 부문에서는 약 70%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태양의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9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 감소한 45억원에 그쳤다. 제품 매출원가가 249억원에서 307억원으로 23% 가량 증가해 매출원가율이 77.3%에서 80.1%로 높아진 영향이다.

다만 지배지분 순이익은 38억원으로 37% 가량 늘었는데, 이는 환율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태양의 금융손익(금융수익-금융원가)는 지난해 3분기 -15억원에서 올해 3분기 4억원을 기록했다. 태양은 달러, 위안화 등 외화로 된 자산과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손익의 대부분이 외환관련손익이다.



태양은 지난해 주당 19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연말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6%다. 만약 올해도 160원을 지급한다면 20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1.6%다.

태양의 3분기 실적과 20일 종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