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오늘의 승부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주 중 중장기적으로 관심권에 둘만한 종목을 공개하는 코너입니다.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거나 실적 개선의 촉매가 발생한 종목,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 등을 다룹니다. 오늘 하루에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오늘부터 관심권에 두는 종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텍셀네트컴을 동반 매수 중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7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0.8% 내린 1만1450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0/16~11/16)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62만주(지분 1.3%)를, 기관은 43만주(0.9%)를 순매수했다. 앞선 한 달간 각각 8만5000여주(0.2%)와 8만9000여주(0.2%)를 순매도했지만, 최근 '사자'로 돌아섰다.
기업 가치 측면에서 텍셀네트컴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실적 고성장세를 지속 중인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3분기 이 회사 연결 실적은 매출액이 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급증하고, 영업이익이 262억원으로 56% 뛰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74억원) 급증했다.
지배회사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종속기업 덕에 연결 실적이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줄고, 영업이익은 12억원 적자이다.
텍셀네트컴이 지분 100%를 보유한 세종상호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은 3분기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세종상호저축은행의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388억원과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와 15% 증가하고, 같은 기간 공평저축은행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300억원원과 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와 59% 뛰었다.
세종상호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227억원으로 전체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220억원)을 3% 웃돈다. 금융사업에서 순이익 대부분을 창출한 점을 고려하면 텍셀네트컴을 실질적으론 금융지주회사로 볼 수 있다.
텍셀네트컴은 지난 2012년 8월 세종저축은행을 인수했고, 지난해 1월 공평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했다. 인수 후 두 저축은행은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이뤘고, 이에 힘입어 텍셀네트컴 연결 실적은 2013년부터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텍셀네트컴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012년 28억원에서 올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894억원으로 늘었다. 4년여 만에 32배 확대됐다.
텍셀네트컴에 인수된 후 두 저축은행의 경영 건전성이 개선 추세를 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세종상호저축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하 'BIS 비율')은 피인수 전인 2011년 7.2%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 2분기 말 13.3%를 기록했다. 공평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피인수 전인 2015년 -3.5%에서 올해 2분기 말 10.4%로 크게 개선됐다. BIS 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가 제시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로, 은행 경영의 건전성을 체크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대출, 유가증권 투자 등의 손실을 볼 위험이 있는 자산)으로 나눠 산출하며, BIS는 이 비율이 8%를 넘어가는 것을 권고한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개선됐다. 세종상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2년 28%에서 꾸준히 하락에 올해 12기 말 3.7%로 낮아졌고, 공평저축은행은 2015년 21%에서 올해 2분기 말 3.2%로 대폭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중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8% 이하면 건전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텍셀네트컴은 네트워크 통합(NI) 솔루션 업체다. 네트워크 통합은 흩어져 있는 네트워크를 하나의 단위로 통합해 고객의 환경에 맞는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는 사업이다. 시스템 설계와 구축, 유지보수를 통해 매출이 발생한다. 텍셀네트컴의 주요 매출처는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이다.
한편, 텍셀네트컴의 올해 3분기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 영업이익증가율(56%)을 크게 밑돌았다. 외화환산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억원 가량 줄고, 전년 동기 관계기업투자자산처분이익 66억원이 반영된 기저효과로 순이익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3분기 실적을 반영한 텍셀네트컴의 현재 투자지표는 주가수익배수(PER) 6배, 주가순자산배수(PBR) 2.06배, ROE 34.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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