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합기 1위 업체 신도리코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 과거 부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이익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모인다. 16일 오후 3시 2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15% 오른 6만4800원이다.지난 2010년부터 4년간 신도리코의 영업이익은 지속 감소했다. 2010년 73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4년 46억원까지 줄었고, 해당 기간 영업이익률은 10.5%에서 1.0%로 하락했다(이하 연결 기준).
특히, 2014년 기록한 영업이익은 1996년 상장 이후 최저치다. 당시 실적 부진은 복합기 시장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신제품 양산이 지연된 영향이 컸다. 또한 신도리코는 해외에서 주로 ODM(제조업체 개발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는데, 자체 브랜드 독자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구개발비까지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신도리코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99%, 82% 늘어나 매출과 이익 모두 두 자릿 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5%에서 9%로 4%p 상승했다.
3분기에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44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23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20% 늘어난 86억원이다.
연이은 매출 성장을 이끈 주요 배경은 수출 증가다. 신도리코는 일본의 리코사, 영국의 제록스(XEROX) 등에 OD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해 수출 비중이 내수에 비해 높다(2016년 수출 비중 65%). 2012년까지는 수출 매출액이 4000~50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해외 고객사의 영업환경 악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2013년 2000억원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업황 개선과 함께 연간 최대인 13개의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수출 매출액을 3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내수 매출이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수출 부문이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인 3분기에 수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으며, 3분기까지 누적(1~9월) 수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2678억원을 기록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베트남 공장 가동이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절감에 기여했다. 신도리코는 2015년 1분기 베트남 1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올해 2분기 2공장을 완공했다. 아직 대부분의 제품이 기존 아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베트남은 국내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해 생산 비중이 늘수록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신도리코의 판관비율은 2014년말부터 전년 동기 대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와 함께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으나,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0.02%) 감소한 202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판관비율은 17.2%에서 14.0%로 3.2%p 개선됐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한국의 20% 정도로 낮아 최근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도리코는 베트남 공장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인건비 절감과 함께 해외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도리코는 풍부한 현금성자산으로 눈길을 끄는 회사다. 올 3분기 말 기준 신도리코가 보유한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은 5742억원으로 15일 시가총액(6522억원)의 88% 규모다.
이를 토대로 최근 3D 프린터 신규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5년 상품 판매 위주로 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 4분기에는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해 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정홍식 연구원은 "현재 미국 등 해외 온라인 판매 위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직 규모가 미미하나 내년에는 신제품효과와 판매채널 확대로 관련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9.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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